당국 고정금리비율 확대 주문에 '고민'
[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직후 일선 은행 영업 창구에서는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고객들이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국의 고정금리대출 확대요구를 받은 은행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동결 상황에서는 고정금리나 변동금리 등에 대해 그다지 민감하지 않던 고객들이 최근 변동금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당분간 금리하락…고객들 변동금리 선호
금융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분간 금리하락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한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실물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지난해 6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대출을 잔액기준 30%까지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신규 대출의 구성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50% 넘고 있으나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고정금리 비중은 10% 안팎의 낮은 수준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최근까지 정책적 방향도 있었지만 올해 초 이후 고정금리 대출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로 대출자들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금리인하 상황이 예상되자 고정금리 대신 더 유리한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국의 목표 수준인 고정금리 대출 비중 30%를 만족시키려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 금융당국 "정책기조 큰 변화 없을 것"
은행들은 그동안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혼합한 혼합금리형 대출 상품을 출시해 왔다.
한 은행의 신규 대출이후 5년 간은 고정금리로 5년 뒤부터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고정·변동 혼합형 대출 금리는 4.63%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코픽스 변동 6개월 신규물량 금리 최저치인 4.17%에 비해 약 0.4~0.5% 정도 높은 수준이어서 고객들은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당연히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 "창구에서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대출 금리가 빠지는 것은 한달 이후가 될 전망"이라며 "고객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코픽스 금리가 조정되는 한 달 정도 지나야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정책기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당분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려는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는 수시로 변동되는 것인만큼 고정금리 확대정책의 취지는 장기적 금리 안정을 꾀하자는 것"이라며 "고정금리로 인한 손익부분은 장기적 안정성에 대한 대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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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