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1만3000탈환…블루칩 중심 '사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한 ‘리스크-온’ 랠리를 연출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1만3000선을 훌쩍 넘어서는 등 블루칩 중심으로 ‘사자’가 두드러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와 접촉, 주변국 국채 직접 매입을 포함한 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로 저조했지만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187.73포인트(1.46%) 오른 1만3075.6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로 이뤄진 S&P500 지수는 25.95포인트(1.91%) 상승한 1385.97을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64.84포인트(2.24%) 뛴 2958.09에 마감했다.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강한 랠리로 이어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앞으로 며칠 동안 분데스방크 측과 회담을 갖고, 주변국 지원 방안에 대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페인을 포함한 위기 국가의 국채를 ECB가 직접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분데스방크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황이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정책자들 사이에 마찰을 해소할 돌파구가 마련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유로존 체제를 존속시킬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데 한 몫 했다.
피듀셔리 트러스트의 마이클 뮬라니 펀드매니저는 “ECB가 실제로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금융시장에 강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하강 기류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1.5%에 그쳤고, 7월 톰슨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72.3으로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지표가 악화되고 있지만 더블딥 침체로 치닫는 것은 아니라는 데 안도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서 주가 상승의 빌미를 찾았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립 올란도 전략가는 “경제 성장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며 “이 같은 추세의 반전을 이루기 위해 뭔가가 필요한 상황이고, 정책적인 측면에서 바로 그 뭔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 페이스북이 전날에 이어 급락을 지속했다. 2분기 매출 성장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수익 모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극심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스타벅스도 회계연도 3분기 이익이 전망치를 밑돈 데다 전망치 역시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전날보다 9.42% 급락했다.
반면 제약 업체 머크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4% 이상 랠리했고,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배당 상향 조정에 따라 20.11% 수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