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KT 전산망이 해킹당해 휴대전화 가입자 8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9일 KT 휴대전화 고객정보를 유출해 텔레마케팅에 활용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해커 최 모 씨(40)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 씨 등으로부터 가입자 개인정보를 사들여 판촉영업에 활용한 우 모 씨(36) 등 업자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유출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가입일 ▲고객번호 ▲성명 ▲주민등록번호(법인번호) ▲모델명 ▲요금제 ▲기본요금 ▲요금합계 ▲기기변경일 등 10종으로, 최 씨 등은 해킹프로그램을 제작해 자신이 운영하는 TM사업에 활용하거나 타 TM업체에 정보를 유출하며 10억 원 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최 씨는 정보통신(IT) 업체에서 10년간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 베테랑 프로그래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KT 본사의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직접 해킹하는 대신, 영업대리점이 KT 고객정보시스템을 조회하는 것처럼 가장해 한 건씩 소량으로 고객정보를 유출했다.
이로 인해 KT는 5개월 동안이나 고객정보가 유출당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다 뒤늦게 내부 보안점검을 통해 해킹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KT 측은 "이번 해킹은 장기간의 치밀한 준비를 통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범죄 행위로 범죄조직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전량 회수했으며, 추가적인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했다"며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침해 확인안내는 KT 홈페이지(www.olleh.com)나 고객센터(국번없이 1588-0010번)에서 가능하다.
한편, 경찰은 이번 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도 고객정보 조회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KT가 정보통신망법상 기술적, 관리적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