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시장성CD 발행 확대 요청… 은행 "실무선 논의"
[뉴스핌=김선엽 기자]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들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을 매주 100억원 정도선에서 발행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금융위는 주요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CD발행 및 단기코픽스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는 CD시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공공성을 갖는 기관인 은행들에게 CD시장 형성 의무가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들에게 매주 100억원 정도에서 CD를 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CD금리를 기반으로 해서 은행이 대출금리를 산정하고 이자율스왑(IRS)시장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CD금리 자체로 은행에서 많은 이득을 취하는데, CD시장이 고사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은행들이 공공성을 갖는 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갖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주에 100억원 정도 찍어내는 것은 은행 수신 규모를 고려할 때 큰 부담이 아니다"라며 "그 정도 부담으로 CD시장을 유지해 줄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창구용 CD발행을 줄이고 대신 시장성 CD발행을 늘릴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창구용 CD는 각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CD로, 가산금리와 마찬가지로 고객과의 협상을 통해 금리가 결정돼 CD금리 고시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대신 증권사들이 인수하는 시장성 CD만 CD금리 책정에 영향을 미친다.
위 관계자는 "창구용 CD와 시장성 CD는 둘 다 예대율엔 포함되지 않아 비중을 변경해도 예대율엔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창구용 CD 발행 잔액은 현재 30조원 수준이지만 CD금리 책정에는 반영되지 않아 창구용 CD를 줄이고 시장성 CD 발행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은행장들은 대체적으로 공감대를 갖고 실무자들과 논의를 진행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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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