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화 유지 의지 '환영'
- 獨 메르켈 총리 "ECB 조치, EU 지도자들의 뜻"
- 美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 '감소'
- 페이스북, 또다시 '최저점' 갱신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치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반응하면서 상승세를 연출했다. 장 초반 일부 경제지표들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며 보합권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상승폭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65%, 85.33포인트 오른 1만 3250.1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71%, 9.98포인트 올라 1415.5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4%의 상승폭을 기록, 3062.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독일 메르켈 총리가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해 내놓은 조치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크게 호응했다.
그는 캐나다 스테판 하퍼 총리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유로존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대해 "오랜 동안 유로존 지도자들이 해왔던 말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ECB 총재가 국채 시장 개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한 의견을 묻자 메르켈 총리는 "최근 ECB의 결정들은 ECB가 유로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평가하면서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장은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유로화 유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발표된 고용관련 지표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증가했으나 4주 이동평균은 근 4년만에 저점 부근까지 떨어지면서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330만 5000명으로, 직전주의 333만 6000명(수정치)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4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 부담으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8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지수가 마이너스 7.1을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12.9 대비로는 개선을 보였으나 시장 전망치인 마이너스 5는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치인 0을 하회했다.
S&P 하위 업종 중에서는 기술주와 금속주가 오르는 동안 통신주가 약세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보호 예수기간이 끝난 페이스북은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최저가를 경신하는 굴욕을 맛봤다. 페이스북은 이날만 5.7%의 하락을 기록, 주당 19달러대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 5월 상장 이후 45%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그루폰과 징가도 각각 5.6%, 3.6% 떨어지며 소셜미디어 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어스는 6.7% 상승에 성공했고 오라클도 1.7% 올랐으나 실적 발표를 앞둔 갭은 0.5%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