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 미 달러 대비 7개월 최고치에 거래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QE3) 조치가 발표된 후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가치가 달러에 대해 7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금융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4일 다우존스 통신은 일본은행(BOJ)이 외환시장을 점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외환시장 분석가들은 일본 정부가 수출 기업의 타격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그 효과는 단기간에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CNBC뉴스가 전했다.
일본 정부가 엔화의 강세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일본은행(BOJ)을 통해 일본도 통화 완화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웨스트펙 은행의 션 캘로우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며 "BOJ가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간밤 일본의 시장 개입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또한 엔화 역시 과거 BOJ가 개입했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BOJ는 지난해 10월 말 시장에서 엔화가 달러에 대해 75.50달러 수준으로 거래되면서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당시 BOJ는 약 1조 엔(130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해 엔화의 강세를 저지한 바 있다.
올해 3월 이후 엔화는 달러에 대해 약 8%가량 절상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의 고민거리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아즈미 준 재무상은 필요하다면 엔화의 강세를 꺾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문제는 이런 시장 개입으로는 엔화의 강세를 확실히 저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HSBC의 폴 매켈 아시아외환담당 수석은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BK 자산 운용사의 보리스 스콜스버그 외환담당 매니저는 "일본이 QE 조치의 가장 큰 피해자로 부각되고 있다"며 "일본은 수출 의존도가 크지만 엔화가 경제 여건을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엔화의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서 BOJ가 자산 매입에 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 남아있는 유일한 방법은 BOJ가 QE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주목할 수 있는 유일한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당초 다음 주 열리는 BOJ 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정책 없이 관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과감한 양적완화 등의 조치를 취한 가운데, 최근 수출 경기 약화에 따라 환율 문제가 큰 변수로 등장함에 따라 컨센서스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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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