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물경기 회복 + 중국 경기 부양
[뉴스핌=정탁윤 기자] 코스피가 종가기준 5개월만에 2000선을 넘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적인 국채매입에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 등 '이벤트 효과'와 함께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이끌어 낸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유동성 장세속에서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느냐 여부다. 글로벌 경기와 기업실적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돈의 힘으로 밀고 올라가는 유동성 장세에서는 오버슈팅이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코스피는 1차 양적완화시 72% 상승했으나 2차 양적완화(QE), 오퍼레이션 트위스트(11/08~12/06) 시기에는 21%, 4% 각각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상당히 둔감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중국 등 경기둔화가 상당기간 지속되고 미국 실업률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업실적 하향과 함께 코스피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00선에 안착하기 위한 조건으로 실물 경기회복과 중국의 경기부양을 최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3조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국채가 36%를 차지한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조 위안의 자금을 풀었다가 부동산 거품과 물가 상승, 지방정부와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가 발생해 홍역을 치른바 있다.
다음달 중순 18차 전국 대표회의가 예정돼 있는 중국은 최근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건강이상설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최근 중국이 1조 위안을 인프라에 투겠다는 경기부양책을 내놨는음에도 중국관련주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중국은 경기부양 발표 자체도 중요하지만 정책실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썼으므로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중국 부양책 얘기가 나오면 장기 상승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3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얼마나 호전된 실적을 내 놓을지도 2000선 안착을 위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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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