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총리 출신...대북 강경책으로 인기
[뉴스핌=유주영 기자]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자민당 대표의 당선으로 일본이 다시 우경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거세다.
일본은 전후 이후 가장 혼란한 대내외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있고 여기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극우파 정치인의 총리 복귀 가능성은 이런 추세와 함께 주변국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한국 및 중국과 영토분쟁을 민족주의적 감정으로 자극하는 기류가 엿보이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아베 신조는 자민당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자민당내 보수파에 속해 있고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 전력이 있다.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으로 불과 1년 만에 총리직을 사임한 인물이다.
26일 자민당 대표로 선출된 아베 신조씨는 당 본부에서 개최된 양원 의원총회에서 "정권을 탈환하는 것은 자민당이기 때문이 아니라 강력하고 번성하는 일본을 되찾는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며 차기 중의원 선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일본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게 된다.
그는 6년 전 갑자기 총리직을 그만 두게 된 책임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경험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제25대 자민당 대표가 되는 아베 신조의 임기는 2015년 9월말까지 3년간이다. 자민당이 1955년 창당한 이래 전 총리가 다시 당 대표로 복귀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또 그가 다시 총리가 된다면 이는 62년 만의 일이 된다.
아베 신조 신임 자민당 대표 [사진=신화/뉴시스] |
아베 신조 신임 대표는 1954년 생으로 2006년 9월 52세의 나이로 일본 총리에 입각했다. 그는 일본의 최연소에다 최초의 전후세대 총리였다. 그는 2007년 9월 사임할 때까지 불과 12개월간 총리직을 유지했을 뿐이다.
아베 대표는 나가토 생으로 이내 도쿄로 이주했다. 세이케이대학과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잠시 고베철강에서 근무하다가 자민당 의장의 비서, 외무상의 보조, 자민당 사무총장의 비서로 일했다.
아베 집안은 정치집안으로 유명하다. 할아버지인 아베 간과 아버지 아베 신타로가 모두 정치가였다. 어머니인 기시 요코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딸이다.
아베는 부친 사후 1993년 아마구치현에서 현 역사상 최고의 득표율로 첫 당선됐다. 1999년 아베는 사회국장이 됐으며 2000~2003년 사이 모리 요시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역임했다.
아베는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 소속이며 마치무라파의 전 회장은 모리 요시로 전 총리다. 마치무라파는 중의원에 60명, 참의원에 6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아베는 납북된 일본인 가족의 편에 서서 일본 정부의 최고위 협상가로 일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2002년 고이즈미 전 총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게 된다. 아베는 북한에 맞서 일본인 피랍자들의 고국 방문을 요구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또 2005년 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맡았고, 2006년 9월에 자민당 대표가 됐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건에 대해서만 보아도, 아베의 대북정책은 강경하다.
2002년 일본과 북한의 협상에서 피랍자들의 고국 방문이 허용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을 북한으로 돌아가게 하지 않았다. 아베는 ‘아름다운 나라를 향하여’라는 저서를 통해 이 정책에 대한 신뢰를 얻었다. 북한은 외교적 약속을 저버린 일본의 결정을 비난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2006년 4월 아베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로 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샀다. 아베와 아소 타로 당시 외무상은 야스쿠니 참배를 내정문제로 한정하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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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