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만 할래?…얼레리 꼴레리~
현대인은 광고에서 깨어나고 광고에서 잠든다. 광고는 그 시대의 산업 트랜드와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됐다. 뉴스핌은 광고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 모델, 그리고 소비자들 반응 속에서 '광고의 경제학'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서영준 기자] 팬택이 전략 스마트폰 '베가R3'를 공개하면서 올 가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존 강자로 꼽히던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와 함께 신흥 강호자리를 노리는 LG전자 옵티머스까지, 팬택 베가R3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팬택은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팬택의 독자성과 독창성을 무기로 삼고 있는듯 하다. 이에 스마트폰 출시 행사부터 TV 광고에 이르기까지 팬택은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함부로 최고라 말하지 말라"고 외친다.
팬택은 지난달 24일 베가R3의 제품 발표회를 서울 강남역 사거리 야외무대에서 진행했다. 이곳은 삼성전자 본사가 훤히 보이는 자리. 거기다 행사장 무대에는 "경쟁사들이여, 팬택에서 배워라"라는 자막을 선보이면서 그들만의 자신감도 피력했다.
만약, 팬택이 미국 기업이었다면 베가R3 출시 행사를 애플 본사 앞에서 진행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팬택이 베가R3에 거는 기대와 자신감이 크다는 얘기다.
이렇게 첫 출발을 알린 베가R3는 TV 광고에서도 경쟁자들을 희화화하고 있다.
현재 연출중인 광고에는 '얼레리 꼴레리' 리듬이 반복되는 배경음악이 삽입됐다. 경쟁사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베가R3를 사용하지 않아 불편한 부분들을 마치 어린이들이 친구를 놀리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발레 편에서는 베가R3의 가장 큰 특징인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적당한 크기를 표현하고 있다. "화면이 크니까 한 손으로 쓰기 불편한 것쯤은 참아줘야죠". 카피 자체가 경쟁사를 자극한다.
베가R3는 화면 크기가 5.3인치로 커졌지만 양쪽 옆 화면 밖 테두리인 베젤을 각각 3.9㎜로 줄였다. 큰 화면은 유지하면서도 가로 폭을 줄여 한 손으로 쥐기 편하게 설계한 것이다. 함부로 최고의 대화면을 말하지 말라는 팬택의 첫 번째 도발인 셈이다.
문워크 편에선 베가R3의 배터리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대용량 배터리니까 충전 오래 걸리는 것쯤은 참아줘야죠". 충전선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경쟁사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모습이 다소 과장되게 그려지고 있다.
베가R3의 배터리는 대용량이지만,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베가R3는 연속통화 기준으로 배터리 이용 시간이 14시간 30분이다. 애플 아이폰5 8시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9시간, LG전자 옵티머스G 10시간 30분과 비교해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약 105분 정도이다.
마지막 헤드뱅 편에선 베가R3의 화질을 나타내고 있다. "화질이 밝으니까 눈이 피곤한 것쯤은 참아줘야죠".
광고 속 모델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눈에 안약을 넣는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이 아프지만, 베가R3는 눈이 편안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베가R3에는 Natural IPS Pro LCD를 탑재해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이준우 팬택 사업총괄 부사장은 "아이폰의 작은 화면에 불편함을 느꼈던 이용자들과 갤럭시 노트의 배터리 이용 시간, 제품 크기가 불편했던 사용자들을 모두 베가R3로 데려오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경쟁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무조건' 참기만 했던 이용자들을 팬택 베가R3가 얼마나 끌어올 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