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비율·성과 관계없이 성과급 뿌려
[뉴스핌=이동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들이 최고 890%에 이르는 높은 부채비율에도 사장과 직원들에게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5일 박상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LH는 부채비율 468%로 경영상태가 열악했지만 직원 1인당 평균 1289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같은해 LH 이지송 사장에게는 성과급으로 기본 연봉(1억110만원)보다 많은 1억1514만원을 줬다.
다른 국토부 산하 기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해 수자원공사 사장은 경영성과급으로 1억5125억원,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1억112만원, 한국감정원 원장은 1억2712만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8166만원을 각각 받았다.
공기업들의 경영상태에 비하면 많은 성과급을 받은 셈이다. 국토해양부 산하 19개 공공기관 중 경영평가결과 C와 D등급을 받은 기관은 47.3%에 달했다. 교통안전공단, 대한지적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경영평가 C등급을 받았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은 D등급이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부채비율이 894%에 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채비율도 468%, 선박안전기술공단 163%, 한국철도공사 154.3%,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153%, 한국감정원 116.9%, 수자원공사 116% 등이다.
박 의원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중 부채율이 심각하고 경영평가 등급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과다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심각해 개혁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LH 관계자는 "성과급은 내부에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기획재정부가 임명한 외부 전문가에 의해 엄정한 경영평가를 거쳐 지급된 것"이라며 "재정상태가 열악한 데도 직원들이 나눠먹기를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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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