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朴-文-安, 단일화 파행 속 조우…미묘한 분위기

기사입력 : 2012년11월17일 20:18

최종수정 : 2012년11월17일 20:18

- 한국노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 참석

[뉴스핌=노희준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 나흘째인 17일 한 노동계 행사에 모두 참석해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 후보는 서로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는 나눴지만, 자리에 앉은 후로는 단일화 파행 속에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간간이 얘기를 주고받은 반면 박 후보는 두 후보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다. 문·안 두 후보도 축사를 통해서는 서로 겨냥한듯한 발언을 내놓아 어색한 공기도 흘렀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 노동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과학기술나눔마라톤축제(10월 13일), 골목상권살리기운동 전국대표자대회 (10월 29일), 전국수산인한마음대회(11월 6일)에 이은 세 후보의 네 번째 만남이자, 단일화 중단 사태 이후 문·안 후보의 첫 번째 조우다.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라 세간의 관심은 우선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분위기에 쏠렸다. 전날부터 '강(强)대 '강(强)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두 사람이었지만, 포착된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도 간간이 웃으며 이야기도 나눴다.

두 후보측에 따르면, 안 후보가 먼저 문 후보에게 "국민 여러분이 염려가 많은 것 같다"며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문 후보는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잘해보자"고 화답했다.

문 후보측은 "현장 방문과 관련된 (두 후보 사이의) 몇 마디 대화가 더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고, 안 후보측은 "문 후보가 현장을 다니는 것이 어떤지 (안 후보에게) 물었고 안 후보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농성현장 등을 다녀온 것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축사를 통해 노동계 현안을 말하는 가운데서도 서로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내놓아 묘한 신경전도 펼쳤다.

박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축사에 나선 문 후보는 "여러분을 뵈니까 제 마음이 든든하다"며 "한국노총은 저와 함께 민주통합당을 창당한 동지다. 그리고 저는 100만 시민과 함께 여러분들이 직접 뽑아주신 대통령후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이자 100만 시민이 직접 선택한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경선 방식을 통해 나온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 여론조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도 읽힌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안 후보는 더 직접적이었다. 안 후보는 축사를 통해 "노동자들이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치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한푼, 두푼 임금을 올려놔도 온갖 장난으로 실질 임금은 삭감되는 사회 구조는 바로 정치권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권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조금씩 개선시키는 근로조건도 바로 후퇴한다"며 "그래서 저는 강하게 정치혁신을 요구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뿐 아니라 박 후보까지 포함한 기존 정치권을 겨냥한 것이지만, 전날 민주당의 당 혁신을 문 후보에게 촉구한 터라 방점은 문 후보에게 쏠린 듯했다.

세 후보 중 박 후보는 첫 번째로 연설을 한 뒤 바로 자리를 떴고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연설을 다 들었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측은 전날의 '강공 모드'를 이어갔다. 

진성준 대변인은 안 후보측에 협상 재개와 '새정치공동선언' 발표를 촉구하는 한편, 안 후보의 오는 18일 광주 일정을 '안 후보의 광주 세몰이'로 규정, 이중잣대 비판에도 나섰다. 정상적인 정당의 조직 활동을 구태라고 하면서 안 후보측이 세몰이용 군중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 팬클럽인 '해피스' 등은 오는 18일 조선대에는 대규모 지지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측은 이날 문 후보측의 반응에 공식적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안 후보 일정과 관련, 안 후보측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해피스' 지지행사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현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朴-文-安 노동계 표심 껴안기

세 후보는 이날 노동계 표심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박 후보는 축사에서 "공공부문부터 상시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며 "차별이 반복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징벌적 금전보상제도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정년을 60세로 올리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정기적으로 노사 대표자들을 직접 만나서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현안들에 대해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필요하다면 대통령 직속으로 관련 협의회를 두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임기 내에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면서 "지금 10% 밖에 되지 않는 노조 조직률을 더 확대해갈 수 있도록 제가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 택시 대중교통 법제화 ▲ 노조 전임자 임금 노사자율 결정 ▲ 창구단일화 조항 폐지 ▲근로자 평균 소득 50%까지 최저 임금 단계적 상승 ▲ 법정 노동시간 준수 ▲ 단체교섭권 신장 등을 제시했다.

안 후보도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만들고 모든 초, 중, 고 대학 과정에 노동 교육을 포함해 노동권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한국노총 창립식에 직접 참가해서 축하해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고 무너진 노동권을 새롭게 복원시키기 위해서는 한국형 뉴딜 정책이 필요하다"며 "뉴딜정책의 핵심은 노동조합의 힘을 키워 노사 대등한 관계를 만들고 스스로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강해야 선진국으로 갈수 있다. 노조가 강해야 사회통합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