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재정절벽 관건…投心 완만히 회복
[뉴스핌=김동호 기자] 연말을 앞둔 투자자들의 관심이 벌써 내년 증시로 쏠리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 역시 앞다퉈 내년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내년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내년 코스피 밴드는 최저 1600포인트에서 최고 2400포인트까지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FN가이드와 각 증권사들의 2013년 증시 전망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내년 코스피 밴드 최저점을 1600포인트로 제시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는 모습이다.
(표: 2013년 코스피 전망, FN가이드 및 각 증권사) |
이 경우 미국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3%를 기록하고, 이에 따라 국내 경제성장률 역시 1.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박 센터장은 다만 "미국의 재정절벽이 1분기 중간쯤에서 합의될 경우 코스피는 상저하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는 상반기 중 1800~2100포인트, 하반기 중 2000~2300포인트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증권, KTB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최고 24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의 코스피 밴드를 예상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펀더멘털(기업이익)과 투자심리(멀티플)의 함수"라며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은 보수적이지만 투자심리에 대한 의견은 시장의 비관보다는 다소 밝은 쪽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디레버리징, 가계부채 이슈 등이 멀티플의 하락 요인"이라면서도 "저금리 기조와 한국 기업이익의 안정성, 낮아진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투자심리는 과도하게 위험회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투자심리의 완만한 회복과 함께 코스피 역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 코스피 지수의 밴드가 최저 1600에서 최고 2400포인트까지 넓게 자리잡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내년 코스피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동의하는 모습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는 연말까지 단계적 상승을 보일 것"이라며 1분기에 주식을 매수한 후 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유럽 신용위험 재부각(스페인 국채 투기등급으로 하향)과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감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등을 악재로 지적하며, 증시는 상반기 중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하반기에는 중국의 경기 호조와 미국 주택 시장 회복세, 유럽 경기하강 속도 둔화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 센터장은 "내년 하반기 이후 수년간 추세적 상승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내년 주식시장의 출발점은 썩 좋은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1분기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 기준 1800선 초반은 적극적인 매수구간이 될 것"이라며 "연간 시장 흐름은 1분기 조정국면을 거친 후 2분기부터 완만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센터장은 특히 2분기 이후 새롭게 정권창출에 성공한 한국과 중국의 부양책이 가시화되고, 미국의 3차양적완화(QE3) 효과도 시차를 두고 고용과 건설투자의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