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활한 국정 마무리와 차기 정부 순조로운 출발 위한 협조가 우선
[뉴스핌=노희준 기자] '차별화인가, 동조화인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3시에 청와대에서 단독 회담에 나서면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9월 2일 청와대에서 단독 오찬회동를 갖기에 앞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이번 만남은 박 당선인이 당선된 지 9일 만이자, 지난 9월 2일 두 사람이 100분간 오찬회동을 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박근혜 당선인의 회동 현안 내용과 그의 태도이다.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엇을 요청하고 건의할지 혹은 요구할 지의 내용이 최대 관심사다.
내용과 형식에 따라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차별화 및 동조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현재 경제 상황 포함해 통일, 외교, 안보, 복지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박 대변인의 말처럼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현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치열했던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국정 마무리를 위한 협력을 부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해 예산안의 원만한 국회 처리를 위해 박 당선인에게 협조를 당부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 당선인은 현 이명박 정부의 순조로운 마무리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면서 차기 정부의 매끄러운 출발를 위한 인수위원회의 정권 인수 과정에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뤄질 주제로는 어려움이 예상되는 내년 경제 상황과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긴장이 고조된 남북관계, 정권교체기 과정에 있는 한반도 주변국의 동향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이명박 정권 내내 이 대통령과 차별화 포지셔닝 전략을 취한 데다 지난 25일에는 현 청와대 출신 일부 인사의 공기업 '낙하산' 인사를 정면 비판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 현 정부 기조를 두고 마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다만, 이번 대선은 1987년 직선제 쟁취 이후 현직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고 치뤄진 최초의 선거라는 점을 박 당선인 측이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편한 얘기보다는 만남 그 자체에 강조를 두면서 원론적인 서로에 대한 협조를 교환하는 차원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대변인은 "두 사람간 만남을 통해 앞으로 꾸려질 새로운 정부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국민을 위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