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9명 정기 임원 인사..R&Dㆍ해외영업 승진자 많아
- 디자인 기아 이끈 슈라이어 사장 승진..여성임원도 추가
현대차그룹이 임원인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정몽구 회장이 수 차례 강조해 온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감안한 것으로, 품질경영 및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총 379명 규모의 ‘2013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규모였던 지난해(465명)에 비해 18.5% 감소한 것으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및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내실경영 차원에서 인사규모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가 지난해 145명에서 올해는 116명으로 20% 감소했으며, 지난해 68명이었던 기아차도 올해는 16% 감소한 57명이 승진하는 데 그쳤다.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계열사는 252명으로 전년(206명) 대비 18.3% 감소했다.
◇디자인 기아 상징 슈라이어 사장 승진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왼쪽)과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우). |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승진해 현대차그룹 최초의 외국인 사장이 됐다.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던 슈라이어 사장은 2006년 기아차에 합류해 정의선 부회장(당시 기아차 사장)과 호흡을 맞춰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몽구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2009년부터 현대글로비스를 이끌어 온 김경배 부사장도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외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15명, 전무 43명, 상무 56명, 이사 122명, 이사대우 138명, 연구위원 3명 등이다.
◇품질경영ㆍ영업경쟁력 강화 지속..발탁인사도 눈길
이번 현대차그룹은 정기인사에서는 R&D 및 기술부분 승진자 비율이 가장 많은 39.3%(149명)를 차지했다. 특히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R&D 부문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R&D 및 기술부문 승진자는 전체의 34.8%였다.
이는 정몽구 회장의 강조해 온 품질경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성능개선 및 품질확보를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친환경차 및 차량IT 등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백수정 이사(좌)와 현대엔지니어링 김원옥 이사대우(우). |
전체 승진자 중 해외 주재원도 18.2%(69명)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목표를 달성하고, 브라질 및 중국공장을 성공리에 건설한 성과와 노고가 인정된 데 따른 것이다.
직급별 승진연한보다 빨리 승진하는 발탁인사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이사대우 승진자 비중이 36.4%(138명)를 차지했으며, 이 중 38명(26.3%)이 발탁인사였다.
여성 임원도 추가됐다. 기아차 마케팅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채양선 상무는 지난 2년간 참신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기아차가 사상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TOP100에 진입하는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또 현대캐피탈 브랜드1실장을 맡고 있는 백수정 이사대우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사업관리팀을 맡고 있는 김원옥 부장은 업무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각각 이사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을 준비하는 해가 되도록 전 임직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음달 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시무식을 갖고, 새해 경영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