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채+PF 만기 1조100억원 상환 수월..사업구조 개편은 지켜봐야
[뉴스핌=이동훈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건설이 1조원 규모의 자금수혈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546%로 치솟은 데다 미분양과 입주지연으로 주택사업의 잠재적 부실도 높아진 상태다.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의 계획대로 두산건설에 최대 1조1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수혈되면 유동성 위기에선 탈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건설 CI> |
두산건설이 올해 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6300억원 규모다. 이중 오는 3월까지 1100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내 2700억원을 상환 또는 연장해야 한다.
여기에다 올해 만기가 되는 PF대출금액은 3800억원에 이른다. 이중 이달 중 만기가 되는 채권은 용인상가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와 Loan(론)은 각각 850억원, 250억원이다. 내달 화성반월 Loan 1300억원, 일산제니스 1400억원의 만기가 각각 돌아온다.
두산건설은 대출 잔액을 줄여나가면 올해 부채비율이 148%까지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내려가면 대출만기 연장이 한결 수월해지고 낮은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로 인해 부실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두산건설 전현식 IR 팀장은 “지난해 4분기 회사채 5200억원을 상환했기 때문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6300억원은 큰 부담이 아니다”며 “유증으로 현금이 확보되면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비율이 100%대로 낮아지면 회사채 차환이나 신규 대출도 한결 자유로워 기업운영에 활기를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공업의 지원으로 자금난에 숨통을 틔일 수 있지만 이른 시일내 경영을 정상화하기는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주택·건설 경기침체가 극심한 데다 미분양 적체가 심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5019억원, 당기순손실은 5966억원으로 부진했다.
이같은 실적이 대손충담금 7500억원을 쌓은 여파이긴 하지만 흑자전환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절실하다.
때문에 두산건설은 주택·건설사업에 편중돼 있던 사업구조를 글로벌 플랜트 기자재 및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꾀한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조5659억원, 영업이익 1015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1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를 통해 두산건설이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지난 2011년 3000억원 유증에 이어 또 다시 자금을 수혈 받은 데다 사업구조 개편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안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두산건설에 유상증자(4500억원) 참여와 현물출자(5700억원) 등으로 약 1조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두산건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을 팔아 15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키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