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 8천억원 규모…자회사 리스크 해소
[뉴스핌=강필성 기자]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살리기에 적극 동원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이번 출자로 두산중공업이 어떤 영향을 받을까하는 점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 재무구조 개선방안의 핵심을 맡고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두산건설의 재무개선 과정에서 자산가치 8738억원 규모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양도하고 305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등 총 약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중 HRSG 사업부 양도는 부채 3022억원이 포함된다.
특히 이 HRSG는 두산중공업이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매출 3096억원 영업이익 669억원의 알짜 사업이다. HRSG는 당해년 수주 물량에 따라 매출과 수익이 좌우되는데, 지난해 매출이 2009년 수주 물량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HRSG사업부는 올해는 약 4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해 17GW에 달했던 수주 시장은 오는 2017년 25GW로 5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이 이같은 알짜 사업을 넘기는 것은 두산건설의 수익 확대를 위해 단순히 현금 지원보다 사업성있는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메카텍 비즈 그룹에는 화공플랜트 설비사업이 있는데 이것이 HRSG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두산중공업은 약 3% 안팎의 매출일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세계 2위 경쟁력을 가진 알짜 사업을 고스란히 자회사에 양도한다는 점에서 잃게 되는 미래손실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9조6272억원, 영업이익 594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두산건설에 유입되는 3055억원의 현금은 두산중공업 내부 유보금에서 지원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두산중공업의 현금유보금이 2조3000억원 규모로 3055억원의 현금출자 방식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이를 통해 자회사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8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내부 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안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동양증권 이재원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은 PBR 0.6배에 불과한 매력없는 비즈니스에 또다시 대규모로 투자한 셈이지만 본사로의 유동성 위기 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차단했다”며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에 따른 지분법 적자 확대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