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북핵 보다 엔화·뱅가드 등 관심"
[뉴스핌=이에라 백현지 기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담기에 바빴다.
과거 경험을 통한 학습효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보다 컸다. 외국인의 매수는 코스피 낙폭을 제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과 컨트리 리스크 확대가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1포인트, 0.26% 하락한 1945.79로 거래를 마쳤다.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결과라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35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기관투자자가 매도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기관은 하루만에 매도로 방향을 틀며 1613억원 어치을 내던졌다. 개인은 11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하락하고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등 북한 핵실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북핵 관련 리스크 다음으로 한국이나 미국이 어떻게 대처해나가느냐가 문제"라며 "리스크가 커질 지 그 범주안에서 끝날 지에 대해 결정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3일 후 코스피는 0.94% 올랐다. 2009년 2차 핵실험 때도 사흘 후 0.6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들은 1, 2차 핵실험 때와 같이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로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엔화 약세,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이슈 등이 외국인들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핵실험은 이미 예상됐던 이벤트기 때문에 리스크라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핵실험이 진행되고 나서 변동성 측면에서는 잠잠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 조사부 전무는 "신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북한이 핵실험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었다"며 "북핵 자체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이어 "엔화 때문에 시장 센티멘털이 좋지는 않지만 외국인들은 확실하게 알려진 상황에 대해서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주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출장 갔을 때 외국인들이 북한 핵실험 이슈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외국인들은 이미 내성이 생겨 북한 리스크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시장에서도 이번 이슈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외국인들은 북한 리스크 보다 엔화약세와 뱅가드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