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히데 관방장관, "2월 말 윤곽 잡힐 듯"
[뉴스핌=권지언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정부와 발맞춰 디플레 타개에 나서야 하는 일본은행(BOJ) 차기 총재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에서 후보들에 대한 시각을 드러내 주목된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현 총재의 사임일인 3월 19일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지만 BOJ 차기 총재가 누가 될지 아직까지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황.
이번 주말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다음 주 중으로 지명 작업이 있을 것이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언급이 있긴 했지만 유력 후보를 두고 여전히 입장들이 엇갈려 예측하기가 어렵다.
20일자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가 BOJ 총재 후보군을 네 명으로 압축했으며, 최근까지 유력 후보로 꼽혔던 무토 도시로 현 다이와종합연구소 소장이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 이와타 기쿠오 가쿠슈인대학 경제학 교수,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이토 다카토시 도쿄대 교수로 후보가 좁혀졌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이와타 이사장과 구로다 총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아베노믹스'를 실현하도록 과감한 금융정책을 지지하고 국제금융에 정통한 이론라라는 점을 두 후보군의 강점을 소개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차기 총재가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고 일본의 입장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베 총리가 다른 나라에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에 주목, 무토와 이와타가 비교된다고 보도했다. 무토는 정통 재무성 관료 출신이고 이와타는 OECD 근무 경력의 학자 출신이다. 총리 발언으로 보면 이와타가 좀 더 유력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21일 민주당 소속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은 무토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이 바뀌었음을 나타내 무토 역시 유력 후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무토가 괜찮다는 것은 아니지만 5년 전 민주당이 그를 거부했다고 해서 이번에도 똑같이 반대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무토 후보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토는 지난 2008년 BOJ 총재 후보로 거론됐지만 민주당 반대로 좌절된 과거가 있다. 당시 민주당의 이견 조율 실패로 총재직은 수 주간 공석이었는데, 아베 총리가 이번만큼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어 무토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그만큼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특정 후보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과도한 경기 부양을 지지하는 후보는 차기 총재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전한 로이터는 이와타 가즈마사 후보가 이와타 기쿠오와 같은 후보보다는 (경기부양에) 덜 적극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마에하라는 또 구로다 ADB 총재의 경우 BOJ 총재직을 위해 ADB 자리를 포기하는 것은 “낭비”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