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위해 구매조직 신설..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뉴스핌=이강혁 기자] 동부대우전자(구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내부 조직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대우의 강점은 이어가되, 동부의 DNA를 심어넣으면서 빠른 매출 확대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동부그룹 입장에서는 대우일렉 인수전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의 약속이행을 위해서라도 오랜기간 주인없는 회사로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며 흐트러진 사업과 조직의 재정비는 하루가 급한 상황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일 사명 변경과 함께 이날을 새로운 창립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이라는 중단기 목표도 세웠다.
동부대우전자의 이같은 목표는 동부가 대우일렉 인수에 나서면서 FI와 맺은 약속의 일환이기도 하다.
동부는 SBI, KTB PE 등 FI를 통해 1300여억원(지분율 49%)의 인수자금을 충당하면서 동부대우전자의 '5년 내 기업공개와 연수익률 8% 이상의 공모가 보장'을 조건으로 걸어논 상태다.
약속이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동부가 FI의 지분을 인수해 주거나 함께 지분을 팔 수도 있다는 권리를 부여한 단서조항 역시 달려있다.
이런 맥락에서 동부는 당연히 빠른 걸음이 필요하다. 동부대우전자의 매출이 지난 2010년 1조2800억원, 2011년 1조2800억원, 2012년 1조8900억원 등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5년 내 3조원 이상 매출을 추가로 만들려면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조직의 정비는 당연한 선결과제다.
일단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매출목표를 2조원으로 설정했다. 내심 하반기 조기 달성을 통해 많게는 2조2000억원의 매출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효율 극대화를 위한 조직정비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는 필수적인 요소다.
조직정비의 첫 단추는 구매 조직에 포커스를 맞췄다. 최근 구매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 및 원자재 부문의 통합관리 진행하기 위해 구매전략실을 신설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각 사업부별 구매조직을 통합해 원자재의 효율적인 구매와 더불어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생산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동부대우전자는 무엇보다 급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팔을 걷었다. 현재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에 국한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향후 TV, 에어컨, 청소기 등을 아우르는 종합가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때문에 최근 아웃소싱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디자인과 제품 개발은 본사에서 맡고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을 도입 중이다.
예상대로 계획이 진행되면 TV, 에어컨, 청소기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은 물론 올해 여름철에는 동부대우전자의 마크를 단 스탠드형 에어컨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제조 전문 업체들의 성장이 놀라운 만큼 제품 특성과 타겟 시장 등에 따라 아웃소싱을 적절히 활용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아웃소싱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12%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웃소싱 사업을 시작으로 동부대우전자는 2015년부터는 청소 로봇, LED 조명, 소형가전 등을 출시하고 2017년까지 가정 의료기기, 스마트 가전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4년 말까지 광주와 멕시코 공장에 1500억원 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다는 밑그림도 그려놨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