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CJ그룹의 외식 주력 계열사인 CJ푸드빌이 깊은 고민에 빠지고 있다.
"빚보증 서는 자식은 낳지도 마라"는 속담이 있으나 오히려 CJ푸드빌은 계열사의 빚보증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CJ푸드빌의 해외 자회사 채무보증 규모가 지나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매년 보증 규모가 커지고 있어 해외 계열사의 경영성과에 따라 CJ푸드빌의 재무 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올해 들어 해외 계열사에 4차례 채무보증을 실시했다.
이들 4곳의 채무보증 잔액은 총 206억원에 달한다. 모두 지난해에 이미 채무보증에 나선 해외 계열사로 매년 빚보증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CJ푸드빌은 해외 계열사에 대해 307억원이 채무보증을 실시했다. 싱가포르 계열사(CJ Foodville Asia Pte.Ltd), 중국 계열사(CJ Beijing Bakery Co.,Ltd), 베트남 계열사(CJ Bakery Vietnam Co.,Ltd), 일본 계열사(CJ Foodville Japan Co.,Ltd) 등 총 6차례에 걸쳐 빚보증에 나섰다.
현재 CJ푸드빌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538억원 규모다. 이는 CJ푸드빌의 자기자본 722억원의 74.58%에 해당한다. 채권자는 한국수출입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이다.
뿐만 아니다. CJ푸드빌의 해외법인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은 2011년과 2010년에 비해 매출은 늘어났지만 손실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97억원을 기록한 반면 1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1년 새 두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법인별로 보면 ▲ 중국(CJ Beijing Bakery) ▲ 미국(CJ Bakery, Inc) ▲ 베트남(CJ Bakery Vietnam) 3곳에서 가장 큰 영업손실을 봤다. 이들 3곳을 포함한 ▲ 일본(CJ Foodville Japan) 등 4곳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회사나 계열사에 채무보증을 서는 것 자체는 잘못된 일이 아니 지만 보증 규모가 커지는 기업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 자산규모에 비해 채무보증금액이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사업의 성패가 국내에 기반을 둔 모기업의 경영에 미 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외 사업 확장에 공격적 경영에 따른 대규모 투자를 본사가 채무보증을 하다보니 총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