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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읽는 컴퓨터' 시대 머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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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뇌파읽는 태블릿 기술 개발중..美 BAM 프로젝트도 도움될 듯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문은 손잡이가 있어야만 열 수 있다"는 생각은 자동문이 깼다.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키보드가 필요했고 마우스도 동원됐지만 태블릿의 시대가 오면서 이제 손가락만으로도 가능해졌다. 아이폰 시리(Siri)에서 보듯 음성으로도, 갤럭시 신제품에서는 아이 트래킹(eye tracking)으로도 기기 작동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인간과 컴퓨터간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장소, 즉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는 점차 바뀌고 있다. 아마도 궁극의 UI는 '인간의 생각과 마음을 자동으로 읽는 것', 즉 제로 인풋(0 Input)에 의해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가능하다. 

뇌와 컴퓨터가 직접 연결될 수 있다면 따로 명령을 입력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생각만 하면 자동으로 원격으로 집에 불을 켤 수 있고, 목이 마르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가정부 로봇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다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뇌를 이용하는 UI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그 가능성은 꾸준히 엿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뇌에서 직접 생각을 읽는 컴퓨터 인터페이스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출처=와이어드 닷컴)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게임기용 동작인식기술(입력장치) 키넥트(Kinect)에 뇌 스캔을 연결시켜 의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것도 개발되고 있다. 

최근엔 특히 삼성이 뇌파로 작동될 수 있는 태블릿 개발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MIT 테크놀러지 최신호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머징 기술 연구소(Emerging Technology Lab)는 뇌파에 의해 움직이는 태블릿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하고 있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은 머잖아 가전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이런 기술이 채택된 제품들이 나와 있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소재 뉴로스카이(NeuroSky)는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집중력을 이용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게임, 예를 들어 좀비를 쫓는 게임이나 활쏘기 같은 게임을 할 때 사람들의 뇌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모니터할 수 있는 블루투스가 가능한 헤드셋을 내놨다.

에모티브(Emotiv)는 외계인 손과 같은 헤드셋을 내놨는데, 생각과 감정, 표현과 연계된 뇌파를 읽을 수 있다. 이 기기는 테트리스와 비슷한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 사진 공유 커뮤니티 사이트 플리커(Flickr)를 통해 사진을 검색하는 행위 등을 통해 사용자가 행복감을 느끼는지, 흥분하는지 등을 파악한다.

뇌파를 읽는 뮤즈(Muse)를 사용해 보고 있다(출처=FT)
'구글 글래스'와 비슷하게 생긴 머리띠 형태의 뮤즈(Muse)는 더 가벼우면서 무선으로 된 기기로 뇌파를 읽는다. 인터랙슨(InteraXon)이라는 회사가 소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뇌파를 읽어서 생각으로 게임이 작동되며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기도 한다.

브라운대 뇌과학연구소의 디렉터이자 신경과학자인 존 도나휴 교수는 "현재의 이러한 뇌 기술들은 축구 경기장에서 대화하는데 소형 비행선에서 말을 하는 것을 듣는 것과 같다"고 했다. 상용화돼 있지만 곧 소용없는 폐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도나휴 교수는 "진짜로 뇌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뇌 안에 센서들을 외과적으로 시술해 넣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칩 같은 것이 뇌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브라운 대학 존 도나휴 박사가 진행한 `브레인게이트` 프로젝트(출처=브라운대학)
뉴욕타임스(NYT)는 그러나 이런 '칩' 아이디어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전에 따라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간 뇌 지도를 그려내겠다는 미국 정부의 야심찬 '브레인 액티비티 맵(Brain Activity Map, BAM) 프로젝트'는 바로 그런 기술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럽연합(EU)에서도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BAM 프로젝트엔 향후 10년간 3조원 가량의 연구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U 프로젝트의 두 배 규모다.

카블리 재단(Kavli Foundation) 부대표인 분자생물학자 전미영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엔 10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 기업들은 2년 내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와 관련해 새로운 종류의 제품들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BAM 프로젝트는 하드웨어 기업들에겐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는 방법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툴(tool)을 다량 마련해 줄 것"이라며 "로보틱 임플란트, 신경보철 등은 물론, 생각만으로 TV 채널을 바꿀 수 있는 리모트 콘트롤까지 만들어내는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 발전과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나의 생각이 도난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뮤즈' 웹사이트 자주물어보는 질문(F.A.Q.) 난에도 쓰여 있는 답변들은 대부분 "이 기기는 사람들의 생각을 뽑아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득시키는 내용이다. 

또 현재 많이 사용되는 뇌 정보처리 기술인 'P300'의 경우 사용자가 뇌의 특정 부분에 기반해 생각을 하면 하나의 알파벳 철자에 대응되도록 하는 수준. 그러나 뇌를 읽는 기술이 더 발전되려면 사람들이 웹 서핑을 할 때 무엇을 찾고자 하는 것인지, 랜덤한 토픽에 대해 단순한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파악해 낼 수 있어야만 한다.

도나휴 박사는 이와 관련해 "내가 레스토랑에서 미디엄-레어 스테이크를 먹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꼭 저녁으로 그것을 먹어야 한다고 원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며 "구글 글래스를 쓰고 있을 때 눈을 깜박인다고 해서 그것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인지 단순히 눈에 무엇이 들어갔기 때문인지를 판별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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