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증세... 주가도 2년새 3.5배 상승
[뉴스핌=노종빈 기자] "PC 시대에 인텔이 승자였다면 모바일 시대에는 ARM이 승자."
인텔은 전세계가 사용하는 PC에 자신의 프로세서를 심어 'PC시대의 승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 시대로 접어들며 그 자리를 영국 ARM사에 내줘야했다.
ARM 홀딩스(이하 ARM)는 영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칩 설계업체로 스마트 기가 프로세서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ARM의 저전력칩 디자인 기술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 등을 비롯한 주요 IT전자·부품업체 등에 공급된다. 전세계인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때마다 이 회사는 기술료 수입을 올린다.
◆ 모바일 부문 폭발적 수요증가 적중
ARM은 지난달 24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지난 1분기 매출은 2억639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2억 940만달러에 비해 26% 급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억 5350만 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에 힘입은 결과다.
또한 ARM은 직접 반도체 칩을 생산하지 않고 기술료만 받기 때문에 비용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5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5%보다 높아진 것다.
◆ 칩당 로열티 비중 높아져
회사 측은 이같은 실적 호조에 대해 "라이센스 판매의 강세와 로열티 매출의 최고치 경신 등에 힘입어 높은 매출과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ARM 칩 기술을 사들인 프로세서 업체들이 22개로 늘었고 또한 신기술 적용으로 칩당 로열티 매출 비중도 높아졌다는 얘기다.
ARM의 칩 디자인 기술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제품군에 사용되는 단일칩시스템(SoC)인 엑시노스 프로세서의 기반 아키텍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4 제품에도 엑시노스5 옥타(엑시노스 5041) 버전이 장착돼 있다.
이에 따라 최근 ARM의 주가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증시에서 ARM의 주가는 전일대비 0.75% 상승한 1076 파운드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마감가 기준 52주 최고치다.
ARM의 주가는 지난 2011년초 440파운드 수준이었으나 지난 해 초 600파운드로 뛰어오른 데 이어 올해 초에는 766달러를 넘어서면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14일의 238파운드 수준 대비 2년 만에 무려 3.5배 상승한 것이다.
<자료: 구글파이낸스> |
하지만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칩 제조사인 인텔은 기존 ARM 기술보다 뛰어난 무선 칩 기술을 장착한 프로세서를 내놓고 삼성전자 등에 공격적인 마케팅 작업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텔이 최근 내놓은 실버몬트 22나노 아톰 프로세서는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비량이 5분의 1로 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업계내 경쟁이 다소 심화될 전망이다.
◆ 英파운드화 약세로 실적 강세
또한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 움직임은 달러화로 대금을 결제받는 ARM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는 파운드화에 비해 7% 가까이 강세다. ARM을 비롯한 영국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 강정원 애널리스트는 "ARM은 저전력 초소형 등 모바일 관련 특허와 기술 개발에 특화해 왔다"면서 "일단 삼성전자에서도 당분간 ARM칩을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ARM의 주가는 최근에도 상당히 각광받고 있다"면서 "다만 향후 인텔과 같은 전통적인 경쟁자의 견제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