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도피된 자금 지난해 6% 증가한 8.5조 달러 달해
[뉴스핌=이은지 기자] 아시아 신흥국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개인 자산(private wealth)의 규모를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이 지역 '수퍼 리치'들의 수가 사상 최고로 늘었다고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 타임즈(FT)가 컨설팅업체 보고서를 인용했다.
특히 FT는 2017년이면 중국이 일본을 추월하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들의 개인 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135조 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백만장자 가계의 수가 1380만에 이른 가운데, 1억 달러 이상을 가진 이른바 '수퍼 리치' 가구 수도 1만 2000가구로 늘었다.
※출처: 보스턴컨설팅그룹,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재인용 |
그룹은 개인 자산 증가세를 두고 글로벌 경기가 아시아 지역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마침내 지난 2008년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BCG의 브렌트 비어드슬리 파트너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신흥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CG는 2017년까지 글로벌 개인 자산 규모가 171조 2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많은 부분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으로 부터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개인 자산은 2011년에 17%나 증가한 28조 달러에 달했다.
특히 BCG는 2017년에는 중국이 일본을 따라잡아 미국에 이어 가장 부유한 국가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신흥국들 중 인도가 9위에, 러시아가 11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억만장자들의 밀집도가 높은 국가로는 카타르가 선정됐다. 카타르는 1000가구 당 143 가구가 억만장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부터 글로벌 증시가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며 세계의 부자들을 선진국들로 집결시켰다고 분석했다. 신흥국들에서는 강력한 경제 성장률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한편, 실제 거주지가 아닌 외국에 예치된 자산을 뜻하는 역외 자산의 규모는 6.1% 증가한 8조 5000억 달러로 나타났다. 스위스가 이러한 자산의 가장 인기있는 목적지로 이름을 올렸고 그 다음이 홍콩과 싱가포르, 샤넬아일랜드와 더블린, 카리브해와 파나마, 영국, 미국 순이었다.
역외에 예치된 자산은 2.7조 달러가 서유럽에서, 2.1조 달러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1.6조 달러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각각 나왔다. 라틴아메리카가 1조 달러, 북미가 8000억 달러 그리고 동유럽이 3000억 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출처: 보스턴컨설팅그룹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