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택시장, 소비경기 등 일제히 회복세 나타내
-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세적 감소 보여
- Fed 더들리 "경제성장 예상외 부진시 QE 장기화"
- 연준서 "시장 반응 과도하다" 한 목소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3거래일째 전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충분한 수준의 개선을 보였고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은 일제히 최근 시장의 반응이 과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덜 것을 주문했다.
다우지수가 3일 연속 랠리를 보인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15~19일 사이 세자리수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폭의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77%, 114.43포인트 상승한 1만 5024.57선을 회복했고 S&P500지수는 0.62%, 9.94포인트 오른 1613.2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76%, 25.64포인트의 오름폭을 확보하면서 3401.86에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장 크게 위로한 것은 역시 견고한 회복을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들의 개선 소식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9000건 감소한 34만 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주 이동평균건수는 34만 5750건으로 전주의 34만 8500건보다 줄었고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도 296만 5000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
RBS캐피탈마켓의 제이콥 모비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소득 증가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소득 증가 영향으로 경제 전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이번 분기 성장에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소비자 지출이 전월보다 0.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주의 0.3%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한 수준이다.
특히 개인소득은 0.5% 늘어나면서 시장 전망치인 0.2%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저축률도 직전월의 3.0%보다 높아진 3.2%를 기록했다.
그 외 잠정주택 판매가 6년여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택시장의 청신호도 함께 전해졌다.
다만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약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 주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프래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치는 3.93%에서 4.46%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주간 상승 기준으로 지난 1987년 이래 최대폭이며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4%대를 상회한 것이다. 금리 수준으로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다만 대출비용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30년 모기지 금리는 5.31%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한 수준이라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는 데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을 보인 것은 연준의 정책 방향에 있어 어떤 합리적 재평가에 따르더라도 합리화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내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경제 상황이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이나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훨씬 강력한 경우를 의미한다"며 "단기 기준 금리에 대한 선도거래 및 선물거래 시장의 반응은 연준의 의도나 전망을 벗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 역시 단기 금리 인상 우려에 대해 "매우 멀리 있는 일"이라며 시장의 반응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더들리 총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불안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FOMC 성명이나 FOMC 위원들 대부분의 기대에서 꽤 괴리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결정은 시기를 정하는 것이 아닌, 경제 전망에 따라 내려질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버냉키 의장의 시나리오는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 중 하나"라며 연준이 예상한 수준만큼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QE는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엘리엇 스파 시장 전략가는 "만일 S&P500지수가 1619선을 상회하며 마감한다면 다음 타깃은 1629선"이라며 "향후 2~3일간 더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면 1600선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주와 소비자 관련주를 필두로 S&P의 모든 섹터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