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퇴진 시위 확산 속에 군부의 48시간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앞서 군부는 TV성명을 통해 무르시 대통령에게 48시간 안에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를 거부할 경우 자체 로드맵을 갖고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상태.
무르시 대통령은 2일 성명을 내고 "군부가 나와 상의를 거친 적이 없다”면서 국가적 화해를 위해 자신이 세운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군부가 제시한 48시간 통첩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조기 통첩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무르시 대통령이 이끄는 무슬림 형제단은 군부 행동을 “쿠데타”라고 표현했지만, 최후 통첩 이후 9시간여 만에 나온 무르시의 성명에는 이보다는 훨씬 간접적인 용어가 사용돼 군부의 개입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일 무르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는 이집트가 법과 헌법에 기초한 평화적인 민주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영국 BBC 방송은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현지 사람들의 시위대에 대한 찬반 논쟁을 소개했는데 그 중 압델 라흐만 이브라힘은 "내가 무르시의 지지자는 아니지만 저항세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집트가 내전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데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분명히 앞으로 많은 폭력 사태와 피의 희생이 뒤따를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위 찬성자들은 무르시가 무슬림형제단 등 종교 집단의 이해만 대변하고 시위를 탄압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며 선거를 요구한 반면, 반대자들은 2500만 명의 유권자 중 1300만 명이 뽑은 민주적 절차에 의한 대통령이 1년 만에 하야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집트의 경제 위기와 사회 불안정은 앞서 무바라크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