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셋포인트메디컬에 5천만弗 투자.."전기물질 신약 2020년까지는 승인"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지금까지의 약은 먹거나 환부에 바르고 붙이거나 하는 식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이런 약들은 천연 혹은 화학물질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전혀 새로운 약이 나올 것 같다. 몸 속 전기신호를 이용하는 전자 주입물질(electtonic implant) 약이 개발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적인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그걸 시작하려고 한다. 즉 화학물질 대신 전기를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약을 만들겠다는 것.
(출처=파이낸셜타임스) |
GSK 연구개발(R&D)부문을 이끌고 있는 몽셰프 슬라위는 "우리 몸의 전기적 언어로 말을 하는 약을 최초로 만들 것이며, 오는 2020년이 지나기 전에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야심을 밝혔다.
우리의 뇌가 전기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두뇌-컴퓨터간 상호작용(BCI) 연구가 꽤 많이 진행됐다. 팔이 없어진 사람에게 로봇팔을 만들어 달고 뇌로부터 오는 전기신호를 이용해 팔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현재 가능하다.
GSK가 하겠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미주 신경(vagus)을 자극하는 작은 전자 주입물질을 개발해 이를 주입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리셋(reset)해 염증성 분자수를 줄이고 이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크론병(만성장염) 같은 것들을 치료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앤소니 아놀드 셋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연구를 통해 많은 염증성 질환들을 다뤄왔고 가격도 싼 이런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GSK는 이밖에도 나노기술, 나노신경학 등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학교 연구팀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몇 개월 후엔 바이오전자학(Bioelectronics)계의 첫 세계적인 컴퍼런스를 열고 100만달러의 혁신상도 수여할 계획이다.
매사추세츠주공과대학(MIT) 같은 대학 과학자들은 이런 GSK의 노력은 다른 제약사들에 비해 훨씬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호평하고 있다. GSK의 슬라위는 다른 업체들도 이러한 '미래의 약'을 위한 선제적 개발과 투자에 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