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u은행 CEO, 우투증권서 "환율 하락 끝나"
[뉴스핌=한기진 기자] “투자적격등급 국가 중 기준금리 9%대인 나라는 브라질 하나다.”
브라질 최대 금융회사 Itau은행의 글로벌부문 CEO와 거시경제 리서치팀이 한국을 찾아와 브라질 투자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우리투자증권 본점에서 투자자들과 만나 "브라질 국채 투자가 원금손실이 발생한 상황이지만 향후 투자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금리까지 높다는 것이 이유다. 또 투자자를 괴롭혔던 헤알화 가치 추락도 거의 끝났다고 내다봤다.
더글러스 첸 Itau은행 글로벌부문 CEO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브라질에 언제 투자할지 시점을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tau은행은 브라질 최대 은행이자 현지 채권거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금융회사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 크레딧 팀장은 “글로벌 금융회사 선정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1위의 리서치 팀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 브라질 환율 “달러당 올해 2.45헤알, 내년 2.55 하락할 것”
현재 브라질 투자자의 궁금증은 환율, 물가, 경제성장률 등 세 가지다. 이 중에서도 환율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말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이들은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15% 이상 하락하며 원금 손실을 입었다.
<브라질 달러당 헤알화 환율 추이, 출처 : 블룸버그> |
파블로 살가도 Itau 애널리스트는 “헤알화 가치 하락은 추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브라질 중앙은행이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고 2주 전에 환율개입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8월 신흥국 위기설로 헤알화가 최고 달러당 2.45까지 떨어지자 지난달 23일 브라질 정부는 연말까지 600억 달러 규모의 스와프와 RP시장 개입을 발표했다. 이에 환율이 2.36~2.37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 “대선 앞둬 기준금리 올리기 어려워, 내년까지 9.75%”
기준금리는 지난해 7.25%에서 올해 9.75%까지 오르겠지만 내년까지 추가 인상은 회의적이라고 Itau측은 내다봤다. 브라질 경제는 높은 물가(작년 5.8%, 올해 예상 6.1%) 상승률로 인해 금리 인상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앙은행이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파블로 살가도 애널리스트는 “최근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대규모 시위가 있었고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진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금리를 올리면 실업률도 높아져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Itau은행은 구체적인 투자전략으로 “투자기간은 단기로 잡고 방어적으로 하라”고 소개했다.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현재 만기 3년짜리부터 10년짜리까지 12%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앙드레 방 Itau 채권트레이더는 “채권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져 수익률이 높아지는데 현 수준이 플랫(평평)한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등 모든 위험이 반영됐다는 의미”라며 “기간에 상관없이 수익률이 비슷한 점은 단기로 투자해도 장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글러스 첸 CEO는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적합한 투자국이고 5억 7000만명의 소비층을 가진 장기적으로 프랑스와 맞먹을 경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물가가 우려된다면 인플레 연계 채권에 투자하면 되고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