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국경절 황금연휴기간 '큰 손'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해외 부동산 쇼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9~10월 중국 국내에서도 부동산 구매 성수기를 맞아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경절 연휴기간 부동산 쇼핑에 나선 관광객들로 해외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해외부동산 정보 검색 사이트인 쥐와이왕(居外網)의 검색량이 국경절 연휴 시작 2주전에 66%나 치솟았다고 전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인 워아이워자(我愛我家) 시장연구원 청하오예(程浩業)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 국내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과 비싼 집값 탓에 중국인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유럽 채무위기 이후 유럽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자 최근 유럽 부동산에 투자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키프로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에서 이민 정책을 완화하면서 이들 국가의 부동산이 중국인의 각광을 받고 있다.
한 해외이민업체 관계자는 "키프로스의 경우 30만 유로(약 4억3500만원) 이상의 부동산을 매입하면 이민을 신청할 수 있는데, 키프로스는 거주환경이 쾌적해 중국인에게 노후 요양지로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키프로스에서 만 5년이상 거주한 외국인은 현지 국적을 신청할 수 있고, 투자 문턱과 이민 수속도 간편하다는 점이 중국인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밖에 캐나다와 호주 등 전통적인 이민 국가도 여전히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업종연구망(中國行業研究網)은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벤쿠버 부동산 시장이 중국인들로 인해 들썩이고 있다며, 이들 매입자 중 80년대, 90년대생 유학생과 이민자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부동산에 대한 중국 국내의 급증하는 투자 수요를 반영하듯 지난 9월 19일부터 나흘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추계부동산박람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해외 30여개 국가와 지역이 260개에 달하는 부동산 투자 사업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부동산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만 제도적 측면의 리스크에 주의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호주의 경우 주민신분증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주택 임대가 불가능하고, 미국의 경우 주택 임대인이 주택 유지 및 보수 등 세입자보다 법률적으로 더 많은 책임을 떠안는 등 현지 부동산 시장 사정과 관련 법률을 잘 알고 있어야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