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효성그룹이 탈세 관련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법무법인 현 고문(효성 전 사장)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 고문이 효성그룹 및 효성 오너일가와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면서 검찰 수사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조현문 법무법인 현 고문 |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가 검찰 수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점이다.
현재 검찰은 효성그룹 핵심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하는 중이다. 효성 오너일가의 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고 모 상무가 14일 소환됐고 15일에는 최 모 상무 등이 소환됐다. 나아가 검찰은 조 회장을 비롯한 그의 세 아들 조현준 효성 사장, 조 고문,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에 대한 소환도 조만간 가시화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효성일가와 조 고문의 관계다.
조 고문은 지난 2월 당시만 하더라도 법조계의 꿈을 찾아 효성의 지분을 매각,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법무법인 현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관측은 최근 대폭 수정됐다. 그가 효성가 가족들과 적잖은 갈등을 겪었고 이것이 효성을 떠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 고문은 최근 효성그룹 계열사 등에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는 등 효성가와 날선 대립을 하는 중이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 효성 계열사 두 곳을 상대로 ‘이사변경 등기절차 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더클래스효성 등 4개 계열사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밖에 교회에 기부한 두미종합개발 지분 관련 소송에 간접적으로 관련돼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효성 내부에서도 조 고문에 대한 불만이 극대화되는 중이다.
효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떠날 때는 꿈을 찾는 것처럼 하더니 이제 와서 말도 안 되는 소송을 걸고 있다”며 “이런 장외투쟁의 이유는 한마디로 재산 분배와 관련 심통을 부리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미 효성오너일가와 조 고문 사이의 감정이 악화될만큼 악화됐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조 고문이 효성가에 대한 불리한 증언이나 진술을 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효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이사변경 등기절차 소송이나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은 검찰의 수사에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심지어 조 고문은 최근 불법 도명 대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고 있어 향후 현대캐피탈의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미칠 가능성도 엿보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효성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효성을 떠난 조 고문의 존재는 부담요인으로 꼽힌다”며 “향후 검찰의 수사에서 조 고문의 대응은 이번 사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