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상승탄력 높여…中 경제지표 호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막판 상승 탄력을 보이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가 21.32포인트(0.14%) 오른 1만5783.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로 이뤄진 S&P500 지수는 1.28포인트(0.07%) 소폭 오른 1771.89를 나타냈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 역시 3919.79로 상승폭이 0.56포인트(0.01%)에 그쳤다.
국채시장이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한 데다 굵직한 경제지표 부재가 부진한 가운데 전반적인 주가 등락이 보합권에 제한됐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의견이 연이어 제시됐지만 지난주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아시아 및 유럽 증시의 탄탄한 흐름에 고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14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에 집중되고 있다.
3분기 성장률과 10월 고용지표가 시장 전문가의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진 가운데 청문회에서 정책 향방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 옐런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갖는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그는 양적완화(QE) 축소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10월 고용지표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이날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분석가는 "위원회가 옐런 지명자의 임명을 승인할 것이라는 데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더 흥미로운 것은 옐런이 테이퍼링과 관련해 더 빠르거나 혹은 느리게 시행하길 원한다는 어떠한 힌트를 내놓을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금리인하 조건으로 제시한 실업률 목표 수준을 하향 조정할 것인지 여부도 투자자들 사이에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알리안츠 글로벌의 크리스티나 후퍼 미국 투자 전략가는 “이날 주가 움직임은 상당히 완만했다”며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었던 만큼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카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 움직임이 무료한 날이 때로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라며 “향후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은 연준의 행보에 모든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의 신고점 경신은 적어도 연내 QE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 선물에 대한 헤지펀드의 롱포지션이 5일 기준 한 주 동안 13% 급감한 8만7689계약으로 집계, 투기거래자들의 테이퍼링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47개 S&P500 기업 가운데 75%가 시장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웃도는 결과물을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기업 주당순이익은 3분기 4.7%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증가폭은 6.2%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란도 전략가는 “3분기 이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주가 상승 탄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