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선 기대감 상승..대기수요 있어야 리모델링 가능
[뉴스핌=한태희 기자]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됐음에도 주택시장은 조용하다. 경기도 일산이나 지은 지 15년이 넘은 아파트가 많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주택시장은 잠잠하다.
다만 경기도 분당에서는 아파트 매맷값이 소폭 오르고 집주인이 급매물을 거둬 들이고 있다. 또 문의 전화도 늘고 있다.
16일 경기도 일산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국회에서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법안이 지난주 통과됐지만 주택시장은 조용한 분위기다. 주택 거래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의전화가 급증한 것도 아니다.
경기도 일산동구 백석동 나라공인 관계자는 "수직증축 허용이 지난 주 통과됐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다"며 "법안이 통과됐어도 시행 시기는 내년 4월이다. 사람들이 미리미리 알아본다 해도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도 없는데 산다고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강남과 같이 집 사려는 사람이 관심을 갖고 보는 지역이라면 수직증축 허용 소식에 집값이 오르겠지만 (여기는) 수요가 많지 않다"며 "수직증축 하나만 갖고 집 사겠다고 나설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매맷값이 소폭 올랐다"며 전셋값이 비싸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지은 지 15년 넘은 주택을 리모델링 할 때 지금보다 3개 층을 더 올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3개 층을 더 올리면 가구수는 지금보다 최대 15%까지 늘릴 수 있다. 국회에서 지난 10일 수직증축 허용 법안을 처리했다.
수직증축으로 주택을 리모델링하면 집주인은 공사 부담금을 낮출 수 있다. 수직증축으로 늘린 가구를 일반분양해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 분양이 잘 될 때나 가능한 예상이다. 일반 분양이 잘 되지 않으면 집주인은 리모델링 공사비를 전부 부담해야 한다.
노원구 중계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3개 층을 더 올려 일반 분양한다는 것인데 분양이 시원찮으면 집주인이 부담을 안게 된다"며 "대기 수요가 풍부한 곳이 아니면 그렇게 호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산이나 중계동과 달리 분당에서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이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분당은 대기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분당에서도 집주인이 기대감을 갖고 아파트 호가를 조금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 들이는 정도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스타공인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이 늘어난 것은 맞다"며 "매맷값이 조금 올랐고 문의전화도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주 분당 아파트 매맷값은 0.02%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