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듯
[뉴스핌=이영기 기자] KDB산업은행이 집중관리를 위해 전담부서까지 만들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3개 회사의 회사채 발행잔액이 6조8200억원으로 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등급 회사채 총 잔액 16조7460억원의 40.7%를 차지해 향후 구조조정에서 채권단의 추가지원에서 그 상환여부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17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한계등급으로 불리는 A-와 BBB+등급의 발행잔액은 각각 8조3400억원과 8조4060억원으로 총 16조746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산은이 신규부서 '기업금융5부'를 만들고 집중 모니터링하면서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는 항공-해운업 등 물류기업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현대상선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7%로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발행잔액은 대한항공이 2조9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현대상선으로 1조9716억원, 한진해운이 1조9005억원으로 거의 같은 규모로 총 6조8200억원이다.
이 수준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산은을 주축으로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가 자금지원과 관련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시장의 한 관계자는 "내년 국내 회사채 시장의 화두는 디레버리징일 것"이라며 "금리상승과 함께 비우량기업들도 회사채의 순상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차입이 자본시장에서 은행권으로 전환되면서, 공모형태의 리스크 분담이 은행권으로 집중 될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이를 좌시할 리 없기 때문이다.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당해 기업들의 현금흐름상 자구안의 진행과 어긋날 경우, 채권단이 자구안의 실현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회사채 상환여부가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금융권도 기업이 내놓은 자구책만 믿고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매각자산을 추가할 뿐만 아니라 핵심자산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년에 기업어음 4000억원, 선박금융 3000억원 및 이자비용 등 약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해 동부그룹 보다 더 큰 규모의 자산매각을 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해운도 유상증자 후에 본사사옥을 비롯한 보유자산에 대한한공의 자산 일부를 추가해 일괄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