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23~27일) 국내 증시는 반등세를 이어가며 2000 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실시로 불확실성이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연말을 맞아 투자심리가 약해질 수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개시로 불확실성이 해소됨과 동시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주간 기준 약 1.04% 상승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연준의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 발표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안도랠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출구전략에 나섰다"며 "에반스 룰 완화 가능성 예고 등으로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오히려 양호한 유동성 여건의 지속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더해 산타랠리 및 연말 윈도우 드레싱 가능성도 증시 상승의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소비지표 발표에 따른 연말특수와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 연말보너스 지급 등에 따른 선진국 증시의 산타랠리 기대감이 긍정적"이라며 "선진국 증시와의 동조화에 따른 국내 증시의 반등 국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로 11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입(6500억원) 되고 있다"면서 "2000 선 미만 국면에서는 펀드로 자금 유입 지속될 가능성 높아 종목별로 윈도 드레싱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본적으로는 이처럼 반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기울기는 그리 가파르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말을 맞아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내년 장을 준비하며 쉬어가는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탄력적인 회복보다는 소강상태에서의 점진적인 회복세에 그칠 것"이라며 "엔화 약세와 더불어 연말을 맞아 주요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내년 장을 준비할 가능성이 큰 것이 부담"이라고 짚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넷째 주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모두 연휴모드에 돌입함으로써 제한된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수급여건 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거래대금 회복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연말랠리의 가능성이 약화된 만큼 1월 증시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조 팀장은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은 12월 말까지 연말 결산 영향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어렵다"면서 "회계연도가 바뀌는 내년 1월에는 외국인들의 재유입이 기대돼 선제적으로 경기민감업종의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