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압박 해소, 수요 증가, 中 구조조정 등 호재
[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철강 경기가 올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포스코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시장의 공급 과잉, 원재료 공급 부족에 따른 원가 압박 등으로 고전해왔다. 실제로 매년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파이넥스공장 출선 장면. 출처: 포스코] |
과거 철 생산 시장을 이끌던 곳은 중국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고속 경제 성장세가 꺾이면서 세계 철 생산은 침체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세계 철 생산량 증가는 3.1%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의 빈자리를 유럽이 메꿀 것이란 분석이다.
◆ 철 생산 증가로 원가압박 해소, 수요도 증가
글로벌 철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면 그간 원재료 공급 부족에 따른 원가 압박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철강제품의 주요 수요처였던 자동차 산업이 회복, 철강업체의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건설과 자동차 산업의 철강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철 생산업체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도 최근 전승훈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철강 설비 증설 축소로 수급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철광석 공급 증가에 따라 고로 업체들의 원가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국내 철강 수급은 올해 1분기를 최악으로 오는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소나타 등 볼륨 모델 출시, 조선 경기 회복에 따른 후판 수요 증가가 올 2분기부터 국내 철강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 수혜
중국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포스코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글로벌 철강업계가 침체를 지속해온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부실이 누적돼 이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시진핑 정부가 에너지 과다소비, 환경오염산업 등을 구조조정키로 함에 따라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은 필연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K증권 이원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정부의 철강업종 구조조정 효과가 공급감소와 동아시아 철강재 수급개선으로 이어질 개연성에 주목해야한다"며 "올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억톤 수준으로 전년대비 2.6%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연평균성장률인 14.2%, 2013년 10.1% 성장률 대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 주가 반등 기대…글로벌 업체 중 저평가
이를 감안할 때 그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포스코의 주가도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승훈 애널리스트는 "올해 철강 업황 턴어라운드와 함께 포스코 역시 5년 만에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부정적 요소는 (이미) 모두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볼 때도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의하면, 글로벌 철강사들의 PBR 배수는 Nucor, US Steel 등 미국업체가 평균 PBR 2.0배 수준으로 가장 높고, NSSMC와 JFE 등 일본업체들이 PBR 0.8~1.2배 수준이다. 반면 포스코 등 국내업체는 0.6~0.7배 수준.
이원재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 고로업종의 PBR은 0.6~0.7배 수준으로 하방압력은 제한적인 반면 실적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을 투자포인트로 제시했다.
[포스코 과거 실적 및 전망, 출처: 대우증권] |
◆ 인도 제철소 문제, 해결 실마리
포스코의 골치거리였던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문제도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을 앞두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다.
인도 정부는 그간 미뤄왔던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건설과 관련된 환경 인가를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갱신해줬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 오디샤주로부터 철광석 6억톤의 채굴권을 받는 조건으로 연산 1200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부지 확보 등 과정에서 지역주민 생계와 환경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어왔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