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SK C&C가 중고 휴대폰 유통 사업에 손을 대며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 회사 주력 사업인 IT서비스에 SK엔카를 통한 중고차 유통 노하우를 접목, 중고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17일 SK C&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중고 휴대폰 수거 전문 온라인 웹사이트를 내주 공개하고, 중고 휴대폰 유통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대형가전, 할인점, 편의점 등과 사업 제휴를 맺고, 소비자들의 중고 휴대폰 수거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SK C&C는 온라인 웹사이트에 ▲중고폰 해외 바이어 중개 서비스 ▲중고폰 시황 서비스 ▲중고폰 즉시 보상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국내 중고 휴대폰 유통 시장은 도난·분실품이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등 문제가 있어 일단은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고 휴대폰을 국내에서 매입해 되팔거나, 수출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국내 중고폰 유통은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사이트에서 이뤄져왔다. 중고폰은 중고차처럼 시세도 있다. 또 개인 거래가 많고, 범죄에 악용되는 등 시장이 투명하지 못했다.
SK C&C 관계자는 “글로벌 No.1 모바일 디바이스 유통업체인 미국 브라이트스타의 IT서비스 기술에 기반을 둔 에코폰 유통 사업 성공 모델을 거울삼아 건전한 에코폰 유통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SK C&C의 행보는 삼성SDS 및 LG CNS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SI 업계는 SK C&C가 중고 영역에서 새로운 수출 산업 분야를 키우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 C&C가 유통 쪽에 손을 대는 것은 경쟁 IT업체와 다른 행보”라고 말했다.
SK C&C는 2017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규모로 SK엔카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해외사업 매출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엔카 기반 해외 온라인중고차매매사업을 본격화해 중국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삼성SDS와 LG CNS는 해외 사업 추진을 가속해왔다.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을 세계 1위로 올려놓은 전동수 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신임 대표로 앞세워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 CNS는 자체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해외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전략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5% 수준(2012년 기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오는 2020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