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디트로이트오토쇼가 중반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방문객들의 관심이 전기차와 소형차보다는 고급 세단과 대형 SUV에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부활 신호로 해석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외신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막한 디트로이트모터쇼에는 경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고연비를 자랑하는 다양한 신차가 전시되고 있다.
차체를 탄소섬유로 만들어 경량화를 시도한 모델과 1갤런으로 5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 등 획기적 연비의 차들이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고성능, 또는 고급 세단 모델들이다.
지난 주 전시회 개막당일 GM이 선보인 쉐보레 콜벳 Z06 모델은 무려 625마력이라는 최대출력을 자랑해 전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독일의 BMW 역시 425마력과 4.1초의 제로백 성능을 구현한 M3 세단을 포함해 고성능 세단을 잇달아 선보였다.
또한 럭셔리 세단을 비롯해 대형 트럭과 SUV 모델 역시 브랜드 별로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처럼 이번 전시회에서 고성능, 고급 모델이 주목이 받고 있는 것은 미국 시장의 특징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평가기관인 미국 켈리블루북의 스티븐 D. 린드 영업부사장은 "미국인은 미국인이다"라며 "큰 트럭과 자신들이 만든 자동차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에 있어 지난 2013년은 성공적인 한 해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3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8% 늘어난 1560만 대로 금융위기 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탔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오바마 행정부가 구제자금을 지원하면서 연비 효율이 높은 경차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고 연비 모델을 중심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를 이끌려고 노력했지만, 시장은 정부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켈리블루북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크게 판매가 증가한 차종은 SUV와 고급 세단, 픽업 트럭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07년 이루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졌으며 평균 마력은 4%정도 높아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연비 기준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대형차 선호는 강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휘발유 가격도 구매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국내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올해 북미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북미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기아차 역시 K900과 콘셉트카 GT4 스팅어 등을 통해 브랜드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기아 GT4 스팅어 컨셉트>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