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국 영업점서 판매…초기시장 선점 본격화
▲ TPC메카트로닉스 엄재윤 사장 |
엄재윤 TPC 메카트로닉스 사장은 지난 18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제1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3D프린터 관련주들이 구체적인 실체도 없이 소문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TPC 역시 3D프린터 테마주로 엮이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엄 사장은 "(3D프린터)테마주 대부분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체가 없이 루머만 나돌고 있다"면서 "TPC는 오는 26일 신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더 이상 테마주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파인봇' 3D프린터 초기시장 선점 자신
TPC는 지난 1979년 설립돼 공압기기 및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3D프린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D프린터 국내 제조업체인 애니웍스를 전격 인수한 뒤 수개월 간 신제품 개발에 몰두해 왔다. 그 결과 오는 26일 보급형 3D프린터 '파인봇(FB9600)'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265만원으로 동급 제품들이 300~4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미국 메이커봇의 '리플리케이터2'의 현지가격이 2300달러(약 24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TPC는 비록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제품경쟁력에 있어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간담회 현장에서 즉석에서 파인봇과 메이커봇의 성능대결을 펼친 결과 제작속도와 정밀도 모두 파인봇이 우세했다.
엄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과 수차례 비교테스트를 한 결과 파인봇이 약 5~10% 더 빨랐다"면서 "품질과 정밀도 역시 더 뛰어났다"고 강조했다.
(자료: TPC메카트로닉스) |
현재는 월 200대 정도의 생산능력에 불과하지만, 전용공장이 준공되는 오는 6월이면 월 300~400대, 연간 4000~5000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최대 영업망 갖춰…"대기업 진출해도 자신 있다"
TPC의 또 다른 경쟁력은 국내 최대의 영업망과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제품 판매를 위해서는 제품과 기술력 못지 않게 영업망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 TPC메카트로닉스가 출시한 3D프린터 '파인봇 9600' |
이에 반해 TPC는 3D프린터 관련 제조·판매·교육·사후관리(AS)를 아우르는 복합 포털사이트 '3D허브'(www.3dhub.co.kr)를 구축하고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수십 년간 공압기기 및 산업용 로봇 판매를 통해 쌓아 온 영업망과 유통채널이 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3D허브를 통해 다양한 목적의 고객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엄 사장은 "3D프린터 관련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은 국내에서 TPC가 유일하다"면서 "이는 수십 년간 구축해 온 영업망과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주 가치 최우선…"적자 나도 배당한다"
TPC는 기존 공압기기 및 모션제어 분야에서도 중국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인건비 부담이 늘고 있는 중국기업들의 자동화기기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공압기기 사업에 200억원을 투자해 올해는 전년(100억원)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TPC는 창업자 엄주섭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기업의 성장과 함께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각오다.
엄 사장은 "영업적자가 나도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매년 배당을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밝힌 계획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면서 "저를 믿고 투자한 분들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