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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화된 '법치주의'...일상화된 '떼법'과 '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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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바로잡자] 3부 떼법, 편법 그리고 준법투쟁

[뉴스핌=홍승훈 기자] # "장남이 진학을 원하는 고등학교 근처(후암동) 지인 집으로 배우자와 아들 주소를 일시 옮겼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지난 3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교육문제와 연관된 위장전입으로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사실을 시인했다. 강 장관의 배우자와 장남은 1997년과 2000년에 각각 이촌동과 후암동에 있는 지인의 집으로 전입했다.

강 장관은 또 미국에 유학중이던 87년 2월 구입한 과천 주택에 대해서도 양도세 면제기간을 채우기 위해 발령지인 부산으로 전입신고를 미뤘다는 의혹도 받았다. 1986년 4월 과천에서 부산으로 발령나 이사했음에도 이듬해 4월에야 부산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했기 때문이다.

위장전입은 고위 공직자의 인사청문회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사안이다. 주민등록법을 관장하는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 장관마저 이를 어긴 내정자가 결국 임명됐다.

부동산 투기, 병역 비리, 탈세 등은 이른바 '청문회 3종 세트'라 불린다. 여기에 논문 표절까지 더해져 '4종 세트'가 되기도 한다. 국정의 중책을 맡겠다는 우리 사회 지도층이 국민에게 '준법'을 요구하기에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 의사협회는 지난 3월10일 집단휴진을 강행했다. 이어 같은달 24일 2차 집단휴진을 결행하려다 직전에 유보를 선언했다.

의협이 파업의 이유로 내세운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진료와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허용 반대였다. 하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왜 의사들이 파업을 하는지 어리둥절했다. 국민들은 이 사안이 자신들의 건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의사협회의 요구사항에 포함된 '의료수가 현실화'에 더 주목했다. 동네병원 개원의들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뻔히 아는 터라 가진 자들의 밥그릇 싸움, 떼법으로 인식했다.

결국 국민들의 의구심은 틀리지 않았다. 

정부와 의협은 원격진료를 6개월간 시범사업을 시행한 후 그 결과를 입법에 반영하고, 의료법인의 진료수익이 편법으로 자법인에게 유출되지 않는 방안을 5개 의약단체가 참여해 논의토록하는 데 합의했다. 의협이 정부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다.

대신 의료수가의 최종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공익위원을 정부가 임명해오던 것을 가입자와 의료계 동수로 추천하도록 했다. 의료수가 현실화는 협의에서 빠졌지만 수가결정구조에서 의료계가 지분을 좀더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 3월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협회-보건복지부 2차 밀실합의 규탄 및 의료민영화 정책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 김학선 기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법과 원칙, 상식을 무시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 드러났다. 기준을 훨씬 넘어선 과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화물 고박, 관행으로 굳어진 정부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었다.

참사 이후 한국사회는 '흔들리는 법치주의' 화두를 새삼 꺼내들고 있다. 소위 힘 있는 자들은 편법으로, 경제적 이해관계자들은 떼법으로 살아가는 사회, 법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보는 '이상한 법치주의 국가'라는 사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사실 법의 한계는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고 구체적인 인간의 삶이다 보니 이를 모두 포괄하기에 법은 턱없이 거친 형식일 수 있다. 법 조문이 아무리 늘어나도 일상사의 미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모두 담아내기 힘들다.

하지만 국회를 보자.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2주만에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 선원법, 해운법, 선박안전법, 관피아 방지를 위한 공직자윤리법 등 세월호관련 법안이 36건에 달한다. 이 기간 발의된 153건 중 25%에 달했다. 지금 발의를 준비 중인 관련법까지 더하면 법안 홍수다.

이를 두고 세간에선 "대체 그동안 국회는 뭘 했는지 뒷북도 한참 뒷북이다. 더욱이 이번 참사 원인을 법의 부재에서만 찾으려 하고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국회에 무엇을 기대하겠냐"며 냉소를 보냈다.

관피아 문제만 하더라도 5년간 취업제한, 협회 등 산하기관 낙하산 방지법 등의 일차원적인 방법으로는 뿌리 깊은 유착관계를 해결하기 힘들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하루 이틀 문제도 아니고 끊는다고 끊어질 문제가 아니다. 커넥션이 있는 힘 있는 관료를 누가 가만 두겠나. 마음만 먹으면 연구소, 로펌, 회계법인 등 관피아가 가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는 무궁무진하다. 미국처럼 전현직관료 등 로비스트를 인정하되 행정과 정책, 사회의 투명성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 역시 법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며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는 입법시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남발할 것이 아니라 필요한 법을 반드시 지킬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법위반시 엄벌에 처하는 풍토와 현실이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임 교수는 "입법부는 법을 남발하고 사법부는 법 위반에 대해서도 온정주의로 대응한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행정부는 관리감독에 소홀하다. 결국 입법 사법 행정 3부의 난맥상이 총체적으로 표출된 것이 세월호 참사"라고 정리했다.

결국 만연된 적당주의, 불법 탈법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관행의 결과로 국민들은 법 준수에 대한 의지를 잃게 됐다는 얘기다.

근대 이후 법치주의의 한계도 물론 있다. 감사원장을 지낸 한승헌 원로 변호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지만 근대 이후 법치주의 본질은 집권자의 준법, 즉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지배되는 것이다. 권력자에 대한 상향적 견제가 법치주의의 본질이란 얘기"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국에선 앞뒤가 바뀌어 집권자가 국민을 지배하는 수단으로서의 법만 강조됐다는 게 이 원로의 지적이다.

그는 "이번 참사는 정부, 그리고 정부와 유착된 집단이 법을 어겨 국민 생명이 희생된 것"이라며 "정부의 준법이 우선시돼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결국 다수의 국민이 법 준수 의지를 잃게 된 주된 요인이 국민 보다는 정부, 권력자, 재벌 등에 우선시돼 왔던 한국의 법 해석, 법치주의라는 얘기다.

누구는 법을 '거미줄과 같다'고 한다. 큰 짐승은 걸려도 이를 뚫고 지나고, 작은 것들만 걸려 거미에 잡혀먹히는 소위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같은 상황을 빗댄 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 이상의 준법만을 국민에 강조하기 힘들다.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끊임없이 자행되는 편법 탈법적 증여,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는 아파트 불법개조 관행, 국내 최대 은행에서 30여년을 근무하고도 단순한 금융상품 구조를 몰라 손해를 봤다며 떼쓰는 거액 개인투자자. 

다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어떤 것이 옳은 지 안다. 눈 앞의 이익을 위해 법과 상식을 무시하면 그 피해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기 위해 대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사고를 겪어야 할까.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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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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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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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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