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감 동반 안 된 '테마주' 반짝 그쳐
[뉴스핌=정경환 기자] 삼성SDS 상장 소식으로 촉발된 삼성 수혜주들의 상승세가 잦아들고 있다. 테마 부각에 단기간 급등함으로써 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케이엘넷 주가는 전날보다 30원, 1.19% 내린 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와의 인수합병(M&A) 기대감에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동안 상승하며 21.6% 급등한 뒤 쉬어 가는 모습이다.
앞서 케이엘넷은 2010년 삼성SDS가 M&A를 추진한 바 있는데, 지난 8일 삼성SDS가 연내 상장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케이엘넷 외에도 삼성SDS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도 급등 종목이 속출했다. 다만, 이들 종목도 이날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SDS가 47.2% 지분을 보유 중인 크레듀는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48.4% 뛰었으나, 전날부터 이틀 동안 1.4% 내리며 조정받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정보인증도 26.1% 상승했다가 최근 이틀 간 5.5% 떨어지고 있다. 한국정보인증은 삼성SDS가 9.27%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TV는 에버랜드 상장 수혜로 주가가 급등한 케이스다.
지난 9일부터 3거래일 간 22.5% 오른 한국경제TV는 이날도 상승세는 유지했지만 그 폭이 2.22%로 다소 주춤했다.
한 증권사 주식운용 관계자는 "테마주의 특성 그대로 반짝 올랐다 빠지는 모습"이라며 "구체적인 실적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한, 테마주 투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마 외에도 구체적인 실적 기대감이 있는 경우는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픈베이스는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컨트롤러(ADC) 통합관리 솔루션을 삼성SDS에 공급 중으로, 주가가 지난 8일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9.21% 상승 중이다.
앞선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이후 삼성SDS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사업을 주력 신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