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스마트카, 시동걸다] ② 스마트카, 얼마나 똑똑해질까

기사입력 : 2014년05월23일 13:43

최종수정 : 2014년05월23일 16:15

[뉴스핌=우동환 기자] 집을 나와 주차장에 들어서면 주차된 차가 주인을 인식하고 도어록을 해제, 스스로 시동을 건다. 운전석에 앉으면 현재 주유 상태와 타이어 공기압 등 기본적인 차량 정보를 음성 메시지를 통해 전달하고 목적지를 지정해달라고 요청한다. 주인은 목적지를 말하고 집에서 들고 나온 신문을 읽는다. 자동차는 스스로 주행해 목적지에 도착하고 알아서 주차공간으로 찾아 들어간다.

1980년대 중 후반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TV를 통해 방영됐던 전격 z작전(원제 나이트 라이더)에서 나오는 "도와줘 키트"라는 대사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키트는 주인인 마이클과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인공지능을 갖춘 자동차로 "과연 못하는 게 무얼까"라는 의문이 들게 했던 캐릭터였다. 자동운행은 기본이며 슈퍼컴퓨터급의 연산에 상대방의 기분까지 파악할 수 있다. 모양만 자동차일 뿐 완벽한 '비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런 일은 더이상 TV속의 픽션이 아니다. 머지않아 우리 앞에 드러낼 스마트카의 한 단면이다. 일부 기술은 개발 중이지만 어떤 것은 상용화 단계에 근접한 것도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키트를 닮으려는 스마트카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카 관련 기술 중에서 가장 앞서가는 IT업체들은 애플과 구글이다. 자동차를 전자 통신 환경과 결합해 운전만 하기 위한 단절된 공간이 아니고 내외부로부터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융합 기술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나 데이터를 자동차에 연동해 활용하는 단계부터 시작해 음성인식 등을 통해 사람과 자동차가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 '말벗'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차량에서 스마트폰을 연동해 음악이나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하는 기술은 이미 보편화됐다. 하지만 앞으로 선보이게 될 스마트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음성인식을 통해 별다른 조작 없이 주요 기능을 조작하거나 정보 등을 체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이미 스마트폰에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를 선보인 바 있다. 버튼 조작 없이 음성을 인식해 전화 걸기, 문자 메시지 확인, 검색과 같은 기능을 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되고 있다.

애플은 이런 기능을 담은 차량용 운영체제(OS)인 '카플레이(CarPlay)'를 개발하고 보급에 나서고 있다. 운전 중에 음성 명령으로만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메일 발송, 스케줄 확인 등의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자동차의 상태나 외부 환경에 대한 변화 역시 자동차가 디스플레이 정보와 별도로 직접 음성을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어 자동차와 운전자가 직접 대화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 무인주행 자동차 프로젝트. 출처:유투브 캡쳐>
◆ 졸음 운전 걱정은 뚝

스마트카 분야에서 또 하나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무인 주행 기술이다. 운전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일부 자동차 오너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을 수도 있는 기술이지만, 최근 자동차의 안전 기능과 함께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는 분야다.

최근 구글의 무인 주행 프로젝트팀은 가까운 미래에 무인 자동차가 전 세계 주요 도로를 인식해 스스로 운행할 수 있는 기술을 진척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인 주행 기술에서 가장 어려운 부문은 무인차가 도로 및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다. 한적한 직선 도로에서는 가속을 하다가도 교차로나 학교 주변, 보행자가 많은 거리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해 주행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지가 핵심 관제였다.

구글 프로젝트팀은 이 부문에서 2년 전과 비교해 상당한 성과가 있었으며 일부 문제는 이미 해결했다고 전했다. 도로환경에서의 다양한 변수들을 실험을 통해 무인 주행 시스템에 계속 축적하고 있다는 얘기다.

완전한 무인 주행까지는 아니지만, 자동차가 스스로 차량의 간격을 인식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고속도로와 같은 일부 도로 상황에서는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또한 주차에 서툰 운전자를 위한 자동주차 시스템과 같은 기술도 자동차 업체들의 안전 성능 강화와 맞물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 건강까지 체크하는 자동차 주치의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앞으로는 운전자의 건강까지 체크할 수 있는 주치의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기술 역시 안전 기능과 연관된 부문으로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노출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서 출발한 것이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기본 건강 정보를 체크한 뒤 이상 증후를 파악해 운전하기에 위험한 상태인지를 미리 알려주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기능으로는 최근 블랙박스와 같은 영상기기를 통해 운전자의 표정을 분석하거나 무선주파수 등으로 심박동수, 호흡 등을 체크하는 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다.     

조만간 똑똑해진 스마트카에 앉으면 자동차로부터 건강을 위해 운전대를 놓고 걸어 다니라는 충고를 들을 날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만전자' 바라던 200만 개미들 통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6만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바닥을 탐색 중이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에서다. 고금리·고물가로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6만5000원도 한 때 무너져반도체 다시 미끄럼틀 타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되며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13만원까지 내다봤던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고점론'이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스마트폰, PC 교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1년간 오르던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가 구글,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할 때의 공급가를 말한다. 대리점 등에서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현물 가격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971달러로, 연고점인 지난 7월 2달러 대비 1.5% 내렸다.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고점을 준비하다(Preparing for a Peak)'라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예측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치 보다 낮아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부품 구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증권가 3Q 실적·목표주가 줄줄이 내려삼성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안간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르는 원인 중 하나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내린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3조7000억원)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10월 아래인 9만5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들도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500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만 10억원치가 넘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서 테스트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으로 주요 고객을 확보,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09-11 12:33
사진
"유모차에 강아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