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선탑재…국내 기업 참여 제한
[뉴스핌=김기락 기자] 구글과 애플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독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플레이가 선탑재된 탓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콘텐츠가 힘을 써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29일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콘텐츠 시장(▲유료 앱 결제 ▲앱 내 결제 ▲광고) 규모는 2조4335억원으로 구글의 구글플레이가 전체의 49.1%인 1조1941억원을, 애플의 앱스토어가 30.5%인 7431억원이다.
구글과 애플, 두 글로벌 기업이 전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79.6%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SK플래닛의 티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U+스토어,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LG전자의 LG스마트월드, 네이버의 네이버앱스토어 등 국내 앱 마켓의 비중은 12.4%로 나타났다.
연합회는 올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를 3조186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견줘 30% 증가한 수치다. 구글과 애플 양사가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2조5000억원 이상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현재 국내 안드로이드OS 점유율이 93.4%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구글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OS에서 다양한 앱 마켓이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없는 이유로 ▲구글플레이의 선탑재 ▲타사 마켓 등록 제한 정책 ▲안드로이드OS의 타사 마켓을 통한 앱 설치 제한 ▲결제 과정의 복잡함 ▲자동 업데이트 기능 제약 등을 꼽는다.
때문에 시장 규모가 증가 추세임에도 국내 마켓 상황이 여전히 어둡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관련 업계는 사용자의 선택권과 마켓 서비스의 다양성을 제한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80%가 OS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글로벌 기업에게 넘어갔다”며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자사의 소프트웨어만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의 선택권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한 중국은 안드로이드폰에 구글플레이를 선탑재 시키지 않고 다양성을 부여해 수백 개의 자국 앱 마켓 서비스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면서 독자적인 앱 마켓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앱 순이용자수 순위(2014.4) <업계 종합, 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