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KB 표적항암제 '이파티닙' 기대감
[뉴스핌=정경환 기자] 에이치엘비 주가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에 이어 바이오 자회사의 개발 성과가 주목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 52주 신고가까지 7.1% 상승했다. 다만, 전날은 그간 상승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지 소폭 조정받았다.
앞서 에이치엘비 주가는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 왔다. 연초 이후 지난달 22일 전고점까지 118.1% 올랐다. 이후 지난달 말 조금 빠졌고, 이달 다시 상승 반전 중이다.
▲ 최근 1년 에이치엘비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삼성증권. |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일단 자회사 모멘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 LSK Bio(이하 LSKB)의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이 세계 최고 권의의 미국 암학회(ASCO)에서 위암에 대한 최우수 혁신 연구 결과로 선정된 것.
아울러 지난 9일 미국의 메디컬전문지 '캔서 네트워크(CANCER Network)'에 따르면, 아파티닙은 중국 난징의 PLA 암센터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이전 치료방식 대비 생존기간이 약 2개월 증가되는 결과도 보였다.
아파티닙은 미국의 LSKB가 개발한 개량 신약으로, 에이치엘비는 현재 LSKB의 지분 23.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위암 항암제는 아시아 최대 항암제약사인 헹루이가 중국 임상을 마치고 시판허가 신청 중이며, 동시에 폐암 간암 등 5개 암종에 대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헌츠먼 암센터와 아산병원에서 진행 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도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실적 또한 긍정적인 모습이다. 에이치엘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억9400만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4억2800만원, 당기순이익은 5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 3913.9% 늘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조선 경기가 여전히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가 절감과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유리섬유 파이프(GRP, GRE Pipe) 부문의 매출이 본격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올 1분기에는 구명정 수주액이 135억원으로 최근 2년 간 분기 평균 수주액 58억원을 크게 능가했고, 2분기부터는 유리섬유 파이프 매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회사 호재 외에 본업에서도 실적 턴어라운드하면서 시장에서 펀더멘탈 개선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