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도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숏재료의 부재로 금리 상승 여지가 마땅치 않은데다 지난달 산업활동동향 지표 부진 등 국내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불거진 이후 시장은 수급으로 강세를 밀어붙이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번 주도 이러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청문회 일정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비둘기'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국고채 입찰 일정이 없고 7월 국채발행계획 또한 시장에 우호적이다. 시기상 반기말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레벨 부담이 가중됐고,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뚜렷하게 부각시킬 모멘텀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 큰 폭의 추가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주중 굵직한 대외 지표 발표가 대기 중이라 이를 관망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64~2.74%, 5년물 2.83~2.95% 전망
29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64~2.74%,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83~2.95%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62%, 최고치는 2.66%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72%, 최고치가 2.7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80%, 최고치는 2.8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93%, 최고치는 2.9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09%p, 5년물은 0.12%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3%p, 5년물은 0.15%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69%로 지난주 종가보다 0.4bp 낮았고, 5년물은 2.89%로 전주 종가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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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브 플래트닝‥차익실현 의식하는 분위기도 이어져
국고채 20년물 입찰 호조와 광공업지표 부진까지 지난주 중에는 강세 재료가 우세했다. 레벨 부담이 덜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해 수익률 곡선이 완만(커브 플래트닝)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중앙은행이 국고채를 대량 매입했다는 소식 또한 호재였다. 다만 증권사 중심의 대량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돼 이를 관망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레벨상 적극적인 추격매수에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이후 차익실현 물량 소화 정도에 따라 등락이 결정됐다. 수급이 워낙 좋아 강세 우위 분위기는 여전했다. 주중 10년물 이상 장기물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동안 금리인하 기대로 가팔라졌던 수익률 곡선이 장기물 강세에 완만하게 되돌려지는 모습이었다. 반기말이라는 시기상 윈도우드레싱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 강세 지속…수급·정책 기대에 "밀리기 어려운 장세"
이번 주 채권시장도 강세 우위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완화적 정책 기대가 다소 수그러든 면이 없지 않으나 숏재료가 부재하고 수급이 좋아 금리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 5월 산업활동동향 지표 부진 등 경기에 대한 우려 또한 여전하다.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은 전날대비 보합 수준인 2.53%에 거래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2%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은 좀처럼 밀리기 어려운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청문회 일정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비둘기'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국고채 입찰 일정이 없고 7월 국채 발행계획 또한 우호적이다. 시기상 반기말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산은자산운용 김형기 상무는 "큰 폭의 금리 추가 하락은 어려워 보이나 반대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현재 레벨에서 위아래 6~7bp 정도의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벨 부담이 가중됐고,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뚜렷하게 부각시킬 모멘텀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 큰 폭의 추가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주중 굵직한 대외 지표 발표가 대기 중이라 이를 관망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도 크다.
동양증권 이재형 애널리스트는 "월말 매수세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통화 정책기조가 확인되기 전에는 국고 3년 금리 2.6%대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기저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여 장기금리의 기술적 부담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국내시장에서는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미국에서는 5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공개된다. 1일은 한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ISM 제조업지수와 중국 6월 HSBC 제조업 PMI 최종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2일에는 미국 시장에서 6월 ADP 고용지표가 공개된다. 3일에는 미국 6월 비농업고용지표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같은 날 중국에서는 6월 HSBC 서비스 PMI지수가 공개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금리결정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국내 시장에 큰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미국 시장은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로 휴장이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