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500억원 규모 채권 만기 도래
[뉴스핌=김기락 기자] 팬택의 출자전환 마감이 당초 14일에서 더 연기됨에 따라 출자전환을 반대해 온 이동통신사가 팬택에 손을 내밀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통사에 대한 팬택 출자전환을 무기한 연기했으나 오는 25일 팬택이 상거래 채권 만기를 맞는 만큼 사실상 이날이 팬택의 첫 번째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이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통사에 대한 팬택의 출자전환 마감을 연기했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이통사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통사는 여전히 출자전환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통사가 출자전환을 반대하는 이유는 원론적이다.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팬택의 회생 가능성을 낮다고 판단해서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이통사에 대한 팬택 출자전환 마감을 무기한 늦추더라도 판단의 변화가 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 출자전환 기한이 이달 4일에 이어 14일 그리고 또 연기됐다”며 “경영상의 원론적인 이유를 무시하고 출자전환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추진하는 매출채권은 4800억원이다. 이중 이통사가 1800억원이며 SK텔레콤이 900억원,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500억원, 400억원이다.
채권단은 이통사에 출자전환 동참에 대한 의사를 전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통사는 묵묵부답이다.
채권단은 팬택 회생절차를 무기한 늦출 수 없는 상태다. 팬택의 상거래 채권이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결제 규모는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관계자는 “(이통사 출자전환)은 데드라인이 없다. 팬택이 버틸 수 있을 때 까지”라며 “25일에 대금 결제가 있다”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통사에 출자전환 요청을 호소했다. 이날 팬택은 350여개 협력업체에 지불해야 할 상거래 채권 22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이미 실사를 거친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행하면 더 빠른 정상화도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통사가 끝내 출자전환을 거부하면 팬택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