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도 협조하라” 그룹 차원 지원 촉구
[뉴스핌=김기락 기자] 워크아웃 중인 팬택 협력사로 구성된 협의회가 17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홍진표 회장이 SK텔레콤에 대해 긍정적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회장은 “SK텔레콤이 우리 요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팬택에 대한 출자전환 및 채무유예 등 제시를 받은 SK텔레콤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홍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SK텔레콤이 요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팬택 회생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SK텔레콤을 압박했다.
홍 회장은 “SK텔레콤에 간절히 호소한다"며 "SK텔레콤이 오늘에 있기까지 팬택의 스카이 브랜드와 베가 브랜드의 가교 역할이 있었다. 필요하면 사용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일이 없도록 부탁한다”고 외쳤다.
협의회는 앞서 14일 팬택 전체 매출의 10~30%를 탕감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를 통해 팬택의 회생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이어 “SK그룹도 협조하라”며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대기업은 수천~수초의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잔치를 했다”면서 “그러한 환경 속에 지금과 같은 우리의 협력사가 있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팬택 협력사가 안타깝고, 어려운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채권단이 압박하고, 팬택 협의회가 집회를 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업계 일각에선 팬택이 오는 25일 매출 채권 상환 기한에 맞춰 SK텔레콤이 채무유예 등 팬택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출자와 채무유예 중 굳이 선택한다면 유예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SK텔레콤에 결정에 KT와 LG유플러스가 따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는 이날 집회를 국회와 청와대 등에서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