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SK텔레콤이 팬택의 채무유예 신청을 사실상 거부해왔으나 수용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팬택이 제안한 매출채권의 2년 상환유예안 수용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거부에 무게를 두고 검토했으나 수용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식 입장은 검토 중이지만 채권추심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더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팬택 매출채권을 SK네트웍스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SK네트웍스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결국 채권단 이슈다. 채권단이 공식 입장을 밝혀야만 이쪽 입장을 어느 정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관계자는 “검토 중이지만 SK텔레콤이 채무유예를 해주더라도 LG유플러스가 하는 것은 완전 별개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KT 역시 자금 여유가 크진 않다.
팬택 채권단은 이통사가 채무상환 유예를 결정하면 채권단 회의를 재개, 새로운 회생계획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다만 채무상환이 유예된다 하더라도 이통사의 추가지원 없이 팬택 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팬택의 자생력 등 총체적인 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팬택이 독자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매월 약 20만대의 제품을 판매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미 이통사는 60만여대 재고물량이 쌓여 있는 만큼 제품 추가 구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팬택 채권단은 워크아웃 연장 조건으로 이통사가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 18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미 출자전환에 대해 거부의사를 확고히 한 이통사에 답변기한을 연장하는 등 압박을 가해왔다.
팬택 채권단은 산업은행(지분율 11.81%), 농협(5.21%), 우리은행(4.95%), 신용보증기금(4.12%), 하나은행(3.49%), 수출입은행(2.78%), 신한은행(2.55%), 국민은행(1.75%), 대구은행(1.16%) 등 9개 금융기관이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