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실적 약화 vs 아이폰, 中 판매급증
[뉴스핌=서영준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려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중국 판매량을 더욱 늘리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4월~6월) 순익이 77억 5000만달러, 주당 1.2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순익 69억달러를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전망치인 74억 9000만달러, 주당 1.23달러도 웃돈 수준이다. 매출 역시 374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애플의 호실적은 아이폰의 높은 판매량이 견인했다. 실제 3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아이폰은 3520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특히 브릭스(BRIC: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내 수요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아이폰의 브릭스 국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급증했다. 이 가운데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28% 증가했다.
향후 애플은 아이폰6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한 층 더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아이폰6의 1차 생산량을 올 연말까지 역대 최대 수준인 7000만~8000만대로 잡았다.
기존 아이폰에 비해 화면이 커진 아이폰6는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중국 및 신흥시장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어, 생산량 확대는 앞으로 증가할 수요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달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한 내부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 7조 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은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따른 재고 확대 및 갤럭시S5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인력 재배치, 비용 절감 등의 자구책을 강구해 실행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본사 경영지원실에 근무하는 1000명의 직원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150여명을 수원사업장 등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6일과 27일 경영지원실과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부문의 전 임원들은 수원사업장에서 워크숍을 진행, 한계돌파라는 슬로건 아래 비용 절감과 마케팅 강화 등 실적 반등을 위한 구체적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무선사업부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비행시간이 10시간 이내인 해외 출장 시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임원들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키로 결정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