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서영준 기자] LG전자가 올 2분기 깜짝실적에 해당하는 실적 수치를 24일 내놨다.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체면을 구겼던 스마트폰 사업이 마침내 흑자전환을 이루며 본궤도에 올랐다. 맏형인 LG전자의 호실적은 동생들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부품사의 경쟁력 확보가 한 몫한다. LG전자의 이익 중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법이익 982억원이 반영돼 있다.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에 따른 수익성 확대를 지속한 LG의 전자 삼총사에게 올 2분기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에도 이들 삼총사의 실적성과를 대체로 긍정적인 시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2Q 깜짝실적..휴대폰 사업 성공적 안착
이날 LG전자는 올 2분기 실적공시에서 매출액 15조3746억원, 영업이익 606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영업이익 26.5%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실적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사실상 깜짝실적 수준이다. 순이익은 4118억34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4.9%, 전년 동기 대비 164.8%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 행진에는 휴대폰 사업의 공이 컸다.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스마트폰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향후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는 스마트폰을 2분기에만 1450만대나 판매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최대 판매량(1320만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에 힘입어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6203억원, 영업이익 8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88억원의 영업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성을 보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전 분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한 실적을 거뒀지만 전년 동기 대비 65%의 영업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향후 사업 경쟁력에 상당히 힘이 실리게 됐다.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5조909억원, 영업이익 15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TV 신제품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투자 증가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및 원가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937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350억원, 영업이익 1642억원을 기록했다. 상업용 에어컨 및 휘센 에어컨, 휘센 제습기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710억원)대비 4% 감소했다. 그러나 전 분기(898억원) 대비로는 83%나 크게 증가했다.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305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 얼음 정수기냉장고 및 세탁기 신제품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5%의 이익하락을 겪었다.
◆LG디스플레이 '선방'..LG이노텍 'G3' 효과에 호실적
전자계열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 역시 원화 강세 영향에도 양호한 2분기 실적으로 기록하며 선방했다.
전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9790억원으로 9.0% 줄었으나 당기순익은 2560억원으로 143.3%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계절적 수요 증가와 UHD TV 및 대형 패널 출하 증가, 일부 제품 가격 상승 등 긍정적 가격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9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환율 영향을 크게 받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원화 가치 4% 절상 효과로 1300억원의 손실을 봤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경영실적발표회에서 "2분기 중 원화 가치가 4% 정도 절상되면서 영업이익 측면에서 1300억원 정도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LG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리며 호실적을 나타냈다.
LG이노텍은 2분기 영업이익 899억원, 매출 1조 5429억원을 거뒀다. 이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1.4%, 증가한 것으로 불리한 환율 속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광학솔루션사업은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3에 공급하고 있는 1300만 화소 손떨림 보정 기능(OIS) 카메라모듈 등 고성능 제품을 통해 매출 5896억원을 기록했다. G3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 있다는 반증이다.
기판소재사업은 터치스크린패널(TSP), 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FC-CSP) 등 고성능 제품의 경쟁기반 강화 및 고객 다변화 등을 통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42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자 삼총사 3분기,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확대
이들 전자계열 삼총사의 3분기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LG전자의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 여파로 판매 확대가 쉽지는 않다. 애플의 아이폰6 출시가 예정된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4 등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3의 본격적인 글로벌 출시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TV 등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HE사업 분야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수익성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B2B시장 선점을 위한 영업역량 및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한다는 게 HE사업본부의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대형화 트렌드 지속, 모바일 신제품 라인업 증가 등으로 출하면적이 2분기 936만평방미터 대비 한 자릿수 중 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에 매출 10%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다. 이와 관련,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TV·PC패널 가격 상승, LTPS LCD 판매 본격화로 영업이익이 142.4% 증가한 395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 역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는 차량 전장부품과 조명용 LED 분야에서도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 등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고객 다변화로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서영준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