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과 완화적 통화정책' 조합으로 신용리스크 감소
[뉴스핌=김선엽 정연주 기자]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7월 18일 첫 경제관계장관회의)
"한국은행도 양적완화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7월 2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등장으로 자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코스피는 3년 박스권을 뚫고 올라갔고 채권시장은 8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이에 덩달아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경기 회복이 진전될수록 하이일드 채권의 위험도는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BBB 등급의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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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동양증권> |
지난달 1일 쌍용양회(BBB/긍정적)가 실시한 2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00억원 모집에 4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이에 발행금리는 공모금리가 개별민평보다 2%p 이상 낮은 5.85%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4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7.55%의 고금리에도 입찰수요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이어 이랜드리테일(BBB+)의 2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300억원 모집에 550억원이 들어왔다.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한 아주산업 역시 3년물은 300억원 중 100억원이 미매각 됐으나 2년물은 250억원 전액이 팔렸다. 발행금리도 개별민평 대비 18bp 낮게 결정됐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수요가 전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BBB급 이하의 회사채 발행액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정부가 하이일드채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내놓은 상품으로 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30% 이상을 비우량채권이나 벤처 전용 증시인 코넥스시장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총 9750억원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평소 같으면 발행을 시도하지도 않았을 BBB급 회사들이 발행을 준비 중"이라며 "확실히 BBB 회사채시장에 활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7.30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의 경기 활성화 대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 속에서 만약 국내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이 힘을 더해 줄 경우 BBB급 회사채가 정부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동양증권 유태인 연구원은 "정부의 재정집행 의지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BBB급 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7월 기준 3년 만기 A- 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국고채 대비) 130bp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귀한 상황이지만, BBB급 채권의 스프레드는 아직도 380bp에 이르고 있어 2008년 1월 170bp에 불과하던 모습과 비교해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스프레드 축소가 기대되는 등급은 BBB급 회사채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정연주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