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협동조합 제2의 활동 공개..."한국 신협 외교관 역할 할 것"
[뉴스핌=노희준 기자] "기부협동조합에서 생긴 여유자금으로 해외 저개발 국가에 1년에 하나씩 '한국형 신협'을 심어주겠다."
문철상 신협 중앙회 회장 <사진=신협> |
문 회장은 6일 뉴스핌과 만나 기부협동조합 활동 영역을 해외로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형 신협'을 해외에 전파하면서 '한국신협의 외교관 역할'까지 담당하겠다는 의지다.
문 회장은 "신협의 가치와 철학이 담긴 '한국형 신협'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캄보디아, 베트남에 만들어 주겠다"며 "기부재단에서 (서민 소액대출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은 현재 금융소외자를 위해 국내 최초로 기부협동조합 창립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신협에서 9등급, 10등급 등 저신용자에게 1인당 3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을 저리로 공급하고,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기부협동조합에서 대출금을 대신 신협에 갚아주는 구조다.
문 회장은 신협과 신협 임직원, 신협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후원한 연간 최소 20억원의 기부금으로 기부협동조합 재원을 마련하고 원활한 기부를 위해 기부재단에 대한 세제혜택 기관 지정 등을 추진 중이다.
문 회장의 '한국협 신협' 전파 구상은 이 같은 기부협동조합의 제2의 활동 측면이라 이해할 수 있다. 기부협동조합의 여유자금을 이용, 국내 저소득층의 소액대출 지원에서 한걸음 더 나가 해외 저개발 국가에 한국형 신협 모델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다.
문 회장은 "몽골에 가서 검토해보니 1억원이면 임대건물로 신협 (건물)하나를 충분히 만들어줄 수 있다"며 "대신 '한국형 신협'이라는 말을 꼭 넣어주고 몽골에서 한국말이 가능한 직원을 보내주면 우리 신협 연수원에서 3~5개월 정도 한국형 신협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한국 신협에 대해 연수받는 몽골 직원들은 거꾸로 국내 신협 직원들에게 몽골어를 가르쳐주고, 몽골어를 배운 국내 신협 직원과 함께 앞으로 몽골에 돌아가 한국형 신협을 1년간 인큐베이팅 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문 회장은 "1년 동안 한국형 신협이 몽골에 토착화 했을 때 몽골에 아무 조건 없이 신협을 내주고 우리 중앙회 직원은 돌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캄보디아, 베트남 등은 신협이 없는 지역은 아니다. 다만, 이곳의 신협은 조합원 이익에 충실하고 조합원 중심의 운영이라는 신협 가치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문 회장은 "신협의 사회공헌 활동이 제대로 됐을 때 정부나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그간 단위조합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했지만, 기부협동조합처럼 하나의 형태로 모으지 못 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부협동조합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하나로 체계화, 조직화 하겠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